지금의 나는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다. 다른 차들은 달리는데, 나 혼자 멈춰 있을 수는 없으니 끙끙 밀며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느낌. 정말 아무런 원동력이 없다. 나는 어쩌다 이 길에 서 있는가? 대체 왜 앞으로 가야 하는가? 하는도움안되는 잡생각을 집어치우고 그냥 뇌 빼고 하자는 다짐을 한 지가 한 달 정도,,, 그러나 아무 소용없다.
하고싶지도 않고 잘 하지도 못하는 분야에 내 인생을 갈아넣어야 되는 이유는
'이미 몇 번이나 진로를 바꿨으니까'
'들인 시간이 아까우니까'
'다시 새로운 것을 처음부터 하기엔 늦었다'
'사회 나가면 수요가 많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 일을 재미로 하는 사람이 어딨어 다 버티는거야 세상 사람들 다들 하는데 너도 그 정도는 해야지 왜 이렇게 철이 없냐 어릴 때 하고 싶은 거 다 시도해봤으면 된 거 아니야? 좀 참아 너가 뭐가 그렇게 특별한데'
다 같잖은 이유들이네
난 정말 내가 이럴 줄 몰랐다,,, 난 항상 하고 싶은 일이 있었고, 배우고 싶은 게 있었고, 되고 싶은 모습이 있었다.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냐고 물어보면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이제 하고 싶은 것도 삶을 이어가고 싶은 욕망도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