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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 사건이다. 대구에서 따돌림당하던 중학생이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건. 그 학생이 남긴 유서와 CCTV에 찍힌 화면이 우연히 내 SNS 피드에 떠서 몇 년만에 다시 보게 되었는데... 진짜 여기 온 이후로 그렇게 힘들고 빡치는 일을 많이 겪었어도 절대 안 나던 눈물이 갑자기 주르륵 나고 너무 화가 나서 돌아버릴 것 같았다ㅠㅠㅠㅠㅠㅠㅠ 죽음만이 유일한 탈출구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중학생의 마음이란... 


얼마나 무서웠고 아팠을까? 그 때 그 학생이 썼던 유서가 자신의 죽음 자체보다는 남겨질 가족들에 대한 걱정과 사랑하는, 그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해서 더 미치겠는거다


내가 분노한다고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날 더 돌아버리게 한다


대체 이 분노를 어떻게 해야? 뭐라도 달라질까? 난 애를 낳을 예정도 없고 교육 정치 공권력 그 어느 것과도 관련이 없는 일개 소시민인데. 이게 몇 년 전 일인데 아직도 어딘가에선 이런 일이 존재한다고........... 대체 어딜 가나 악랄한 새끼들은 왜 잘 먹고 잘 살고 이런 선량한 사람들은 자신의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하는거냐고.....


난 이거에 비하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 따돌림 한 학기밖에 안 당했는데도.... 겪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진짜 하루하루 정신이 닳아없어지는 기분을...... 내가 뭘 잘못했나 자기검열 수억번 하는 순간들.... 괴롭힘 당한 흔적을 가족들이 발견하지 못하게 하려고 화장실에서 지울 때의 비참함.....


아 정말 또 분노가 차오른다 이걸 어떻게 해야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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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마음이나 태도를 분명히 하지 않고 은근히 상황을 회피하거나나 빈말로 이 상황을 벗어나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솔직하게 나올 때까지 더 괴롭히고 싶다. (사회생활의 일부로 말하는 게 아닌) 날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진짜로 나랑 단둘이 밥 먹으면 백 퍼 불편해 할 거면서 '나중에 밥 한끼 하자~' 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난 그 자리에서 캘린더 앱을 열고 나 이때 이때 되는데 너는 언제 되냐? 라고 물어보고 약속을 잡아버린다. 바로 면전에서 해야 회피 못 함. 빈말에는 대가를 치러라!


그리고 나와의 관계를 끝내거나 멈추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도, 그게 내가 질려서가 아니라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라면 어떻게든 관계를 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원하는 대로 잠시 거리를 두더라도, 상대방이 싫어하지 않는다면 대화도 더 해 보려고 하고.


하지만 태도를 분명히 하는 사람에게는 전혀~ 그러고 싶지 않다. 그리고 더 이상 우리 관계를 지속하고 싶지 않은 원인이 나라면 우리가 그 동안 어떤 좋은 시간을 보내왔든 1도 질척이지 않고 싶다. 내가 스트레스의 원인이라는데, 굳이 왜 관계를 개선할 노력을 해야 하나? 본질은 변하지 않는데. 또한 내가 사라지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인 것을.


그러니까 나랑 진짜로 그만 보고 싶다면, 괜히 상황 핑계 대 봤자 내가 아주 적극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려 들기 때문에 괜히 빙빙 돌려 말할 생각 말고 솔직하게 '너가 문제라서' 라고 말하는 게 빠르고 정확하다. 자기가 원하는 거, 느끼는 거 분명히 말하지 못하고 누가 알아주길 바라는 사람들은 다 그 대가를 치러야한다.


오히려 이렇게 솔직하게 태도를 내보이는 사람들을 대하는 게 더 쉽고 마음 정리도 쉽다. 모두 조금씩만 더 솔직해지면 얼마나 편하고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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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나의 작고 사소한 새해 다짐을 있는 힘껏 지켜보았다.

할 일들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처리하기! 사소한 결정은 빠르게 내리기!

새해 안부 연락 생각나자마자 했고,
세면대와 변기 물때가 눈에 띄자마자 바로 닦았고,
다이어리 써야겠다고 생각하자마자 바로 썼고,
확인해둬야 하는 스케줄 모두 체크했고,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못 했던 일들도 다 내일 해치워버릴 생각이다.

이게 새해 다짐이 된 이유는 부지런한 인간이 되기 위한 게 아니고… 나의 딥슬립을 위해서이다.

할 일을 미룰 때 당장 몸은 편한데 무의식 중에 그게 남아있는지 꼭 꿈으로 등장하는데, 실제보다 훨씬 거대하고 내가 해결하지 못할 문제처럼 나온다. 꿈 꿀땐 왜 이게 꿈이라는 걸 모르는거야!!!ㅠㅠ 이런 날은 잠 잔 것 같지도 않다.

이게 좀 괴로워서 미루지 않으면 잠도 푹 자고 그러면 건강도 좋아지고 그러면 다른 일들도 잘 풀리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오늘 한번 맘잡고 해 보니 기분 되게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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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1-02 0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공감됩니다. 사소한 것도 미뤄놓고 보면 마음에 남고 더불어 약간의 죄책감까지 더해 어느새 짐이 되지요 ㅠㅠ 저도 바로 바로 하기 실행해야겠어요. 엘님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2023-01-09 06:12   좋아요 1 | URL
뭐든 그때그때 하는 게 에너지가 훨씬 적게 소모된다는 걸 이제야 깨닫습니다ㅜㅜ 그런데 아직 습관이 안 돼서 의식적으로 안 하면 또 금세 미루더라구요ㅋㅋㅋ 감사해요! 독서괭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행복한 독서라이프 이어가세요^^
 


예전에는 낙태에 대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면 'My body, my choice'라는 구호를 외쳤었다. 물론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다만 이 잡지에 실린 낙태 관련 칼럼을 읽고 다른 관점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애초에 '원치 않는 임신'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데에 우리는 얼마나 관심을 쏟고 있는가에 대해 말이다. 그리고 끔찍한 사실을 알아차렸다. 낙태를 그렇게 반대하는 종교 단체, 보수 집단이 피임에 있어서는 얼마나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말이다!!!!! 이들은 애초에 피임을 권장할 생각이 없다. 그저 '결혼하기 전에 섹스하지 마라' '미성년자는 섹스하지 마라' 같은 의미 없는 훈계나 늘어놓을 뿐. 이들은 미성년자가 피임도구를 구입할 수 있게 되면 그들의 성행위를 부추기게 될 거라는 착각을 하는데, 그럴리가? 그들은 그저 콘돔 없는 섹스를 할 뿐이고요?


이 사실을 알아차리자마자 (특히 교회같은데서) 낙태 반대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위선자같이 느껴진다. 그렇게 생명이 소중해? 영아 살해가 끔찍해? 그래서, 이 아이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당신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이미 낳은 미혼모들을 지원하는 것 말고, 진짜로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활동은 어떤 걸 하고 있냔 말이다.


최근 또 <고딩엄빠>라는 프로그램이 나를 열받게 한다. 이 프로그램은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는다. 애를 낳기 전까지는 그렇게 태아도 생명이라느니 뭐니 하다가 낳고 나면 아무도 어린 엄마와 아이의 삶이 나락으로 가든 말든 신경쓰지 않는 사회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다. 애초에 이렇게 살지 않아도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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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별점 1점짜리 한줄평을 남기기란 얼마나 쉬울까? 그들 중 대부분은 뒤로가기를 누른 후 금세 잊어버릴테지.


쓰레기 번역이나 오역을 위한 변호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런 글들은 지적당해야 마땅하다. 글이 잘 읽히지 않는다며 번역 탓만 한 줄 남기고 사라지는 댓글을 말하는 것이다. 사실 나도 굳이 글로 남기진 않지만, 어려운 책들 잘 안 읽히면 번역이 이상하네? 하고 너무 쉽게 번역 탓을 해 왔는데 오늘 알라딘 한줄평 읽다가 거울치료 됐다.... 그런 댓글을 계속 보다보니 나는 번역자도 출판업 관계자도 아닌데 화가 난다. (심지어 번역을 비난하고는 바른 번역이라며 제시한 것이 더 엉망인 경우도 보았다. 기가 찬다.)


의미 전달에 크게 문제가 있지 않다면, 단순히 문장이 좀 어렵게 써졌거나 내 취향에 맞지 않는 번역일 뿐이라면 다른 사람의 작업물에 조금만 더 너그러워질 순 없을까? 그냥 머릿속으로 어느 정도 필터링해서 읽으면 안 될까? 굳이 번역에 대해 한줄평을 쓰고 싶다면 비난만 하고 튀어버리기보단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생산적인 피드백을 남기면 안 될까? 어쩌면 원문이 옮기가 까다로웠을지도, 전문 번역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교수 등) 의미를 정확히 하는 데에 집중하느라 세련된 문장으로 다듬지 못했던 것일수도 있지 않을까? 멋진 초월번역, 원문을 뛰어넘는 매끈한 번역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원서 읽을 때 문장을 직독직해하면서 머릿속으로 의미를 받아들이기는 쉬울 테지만(음... 사실 어려움) 그걸 정돈된 하나의 문장으로 써 보라고 하면 그 몇 배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한번 해 보면 알겠지만 완전히 의미가 같은 문장으로 옮긴다 해도 어순도 그렇고 번역투가 덕지덕지 묻어 있어 어색하다! 그러면 그 글을 매끈하게 다듬어야 하는데, 원문이 한국어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듬으려면 아마 또 그 몇 배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노고가 '번역이 엉망'이라는 저 한 마디로 평가받는다는 게 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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