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하기 짝이 없는 업계 용어들을 나 같은 머글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한 한국어로 바꾸어 보는 시도! 사전을 옆에 두고 읽으니 더욱 흥미롭다. 작가의 제안과 반론 자체보다도 읽을수록 모호vague했던 개념들이 명료clear해지는 경험이 즐겁다. (ㅋㅋ)


서론에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읽고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기만'이라는 문장이 나온다. 꽤나 공감이 간다. '객관적'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본다. 나는 얼마나 이해하고 이 단어를 사용했던 걸까? '객관적'과 '객체'의 관계를 연결지어 본 적 없이, 깊이 생각해 본 적 없이 지금까지 접해 왔던 문장 속의 쓰임만으로 대충 그 의미를 짐작한 후 관성적으로 사용해왔다.


내가  '추상적인 것'에 약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머릿속으로 그릴 수 없는 것을 이해하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린다. 이것이 먹고사는 문제였다면 꽤나 힘들어했겠지만 이것은 취미의 영역이기에 오히려 내가 더 나아질 여지가 이만큼이나 남았다는 것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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