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 - 명함만 없던 여자들의 진짜 '일' 이야기 자기만의 방
경향신문 젠더기획팀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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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세상에 거저 주어진 거? 내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거? 1도 없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 가지면서 살기!!!!!!!


앞세대 여성들이 이렇게나 고생하며 애지중지 키운 딸에게

너는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아, 공부 못한 한 너에겐 물려주지 않겠어 하는 마음으로 대학까지 보내고

결혼은 하고 싶으면 해도 좋지만 안 해도 너가 행복하다면 좋다는 마음으로 우릴 지지해줘서

(비교적 과거에 비해선) 하고 싶은 일 맘껏 할 수 있는 세상, 비혼 비출산을 선택할 수 있는 세상에

우리가 살 수 있는거겠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운다우러

(물론 아직도 딸은 살던 지역 대학, 아들은 수도권 대학 보내기

딸한테는 '여자에게 좋은 직업' 가지도록 세뇌시키기

등등등등등

말도 안 되는 일 이 세상에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는 거 압니다!!요!!!!!!!)


그리고 이거 읽고 엄마 생각 안 하는 사람 없을걸.....


아니 정말

대체 어떻게

엄마 포함 이 세대 여성들은 어떻게 이렇게

ㅠㅠㅠㅠ 할말이많지만마음속에만담아두겠습니다

제발 모두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그 공백은 사회를 멈춰 세우고도 남을 만큼 크지만, 그만큼 중요한 그 노동은 너무도 값싼 비용으로 유지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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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 - 뇌는 어떻게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가
바버라 립스카.일레인 맥아들 지음, 정지인 옮김 / 심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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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만 봐도 무슨 책인지 직접적으로 알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따봉,,!!!

진심 제목 그대로... 하필 뇌 과학자의 뇌에 종양이 생겨서 정신병에 걸리고 일련의 변화를 겪은 후 기적적으로 종양이 사라져서 그 때의 경험을 엮어낸 책임.


이 경험을 나누겠다는 용기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불특정 다수에게 이런 것까지 공개한다고? 싶은 낯부끄러운 부분조차 가감없이 써져있어서 읽을 가치가 있다.


4월에 읽은 책 중에 가장 흥미로웠고 무서웠다. 타인과 연결되어 있는 걸 좋아하는 나지만 결국 내 삶은(가족 등의 도움 없이) 내가 책임지고 싶어하는 나인데.... 이런 일이 나에게 닥친다면 가족 없이 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막막했다. 많이 생각해봤지만 전혀 답이 안 나옴. 그저 '나에게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무조건 안락사를 해달라!' 라고 모든 사람들에게 외치고 다니는 수밖에 없나봐.


일단 성격이 확 변함. 아주 괴팍하게. 근데 무서운 사실은 본인은 자기 성격이 그렇게 됐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를 못 하고, 주변인들에게 엄청나게 상처를 준다. 하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세상이 매일같이 날 엿먹이고 있는거임. 본인은 정당하게 분노를 표출한 것일 뿐임.


그리고 인지능력, 공간지각능력, 언어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되는데 또 이 사실을 본인은 모르고 세상이 날 엿먹이고있다고 생각함. 내 공간지각능력에 이상이 생긴 건데 차가 잘못됐고, 남편이 잘못 알려줬고, 지도가 맛탱이가 갔다고 생각함...... 그리고 아까 말한대로 거지같은 성격으로 돌변함. 개무서움


전두피질이 손상되면 먹고 싶다, 달리고 싶다 등 기본적인 충동을  억제 못 하고 그 결과를 생각못해서 그냥 해버리는 거임. 아까 말했듯 자신이 이상한 거 인지 못함

(이건 ADHD증상이랑 비슷한듯 전두엽 손상되는거라서)


더 소름인 건 이 사람 뇌로 암 전이되기전까지 건강 그 자체인 사람이었음...... 철인3종경기 나가고 막

온가족이 다같이

내 뇌피셜은 야외활동을 너무너무 많이 하셔서 피부암이 생겼고 그게 전이된 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봄..ㅠㅠ


그래서 나의 결론은 앞으로 선크림 잘 바르고 다녀야겠고, 이런 경우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서 하루빨리 안락사 대비를 해놔야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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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 환상적 욕망과 가난한 현실 사이 달콤한 선택지
도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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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이 가진 가장 중요한 자본은 시간. 자본가들이 탐내는 것도 우리의 시간.

인터넷에 전시된 우아한 삶들과 각종 숏폼들이 얼마나 우리를 쉽게 중독시키고

타인에 의해 설계된 욕망에 끌려다니는 멍청이로 만드는지.

정말이지 나의 티끌만한 값진 여가시간을 그들에게 지불하고 싶지 않다!!!!!!


자기반성1: 소셜 미디어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정보를 얻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나중에 유용한 정보를 보아 둔 북마크를 정말로 다시 열어보나요???


자기반성2: 자기착취를 너무 당연히 하고 있진 않은지...? 매 순간을 유용한 것들로만 채우려 들고, 각종 수치를 정량화해서 온라인채찍질하는 나 자신.... 인터넷에 전시된 짧은 영상과 몇 컷의 사진 뒤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나요....????


자기반성3: 정말로... 이 조명 이 포스터 이 옷 이 향수가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사고 싶은 거 맞아? 하도 인터넷에서 전시된 걸 많이 봐서 예쁘다는 정보가 내 뇌에 입력된 것 아니고?



자기칭찬1: 사주 타로 점 등 미신에 위로받지 않고 필요도 못 느낌. 문제가 있으면 해결방법을 찾음


자기칭찬2: 온라인 사수(?)같은 거 사는 데 돈 안 씀. 내 멘토는 나 자신뿐....


자기창찬3: 데이트 앱을 포함해서 남자를 만나려는 노력에 내 자원 안 씀

(이제 남자 자체한테 시간, 노력 안 쓰기로 넘어가자구!!)



그리고 이건 내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문제인건데

나 진짜 회피 안 하려고 노력 엄청 하는데 카톡답장, 디엠답장은 왜 계속 미루는가.... 그게 내 문제가 아니라는 걸 이 책을 읽고 알았다.


실시간으로 바로바로 답장 오면 나도 바쁘지 않은 이상 보자마자 답장하고 에너지도 안 쓰이는데, 상대방의 안읽씹이 하염없이 늘어지는 경우 지쳐서 답장 바로 안함...왜 별것도 아닌 대화를 3일동안이나 늘어지면서 이어나가야 하죠????


차라리 전화를 해! 10분동안 깔끔하게 수다떨고 끊게.

아님 약속을 잡아! 얼굴 보고 밀린 얘기 하게.

내내 연결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예 끊긴 것도 아닌 기분이 너무 싫다.

하지만 전화 포비아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니 충격... 아무도 이걸 선호하지 않아?ㅠㅠ 정말로 다들 늘어지다 늘어지다 못해 1일 텀으로 답장하는 카톡을 더 선호하나요...........????????

차라리 읽씹해라 차라리..... 그럼 아 대화 그만하고싶군 하고 나도 에너지 안쓴다고......


책임감responsibility은 상대의 부름에 응답respond할 수 있는 능력ability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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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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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자리에서 그저 할 일을 매일같이, 성실하게 하는 사람이 쓴 글에는 항상 울림이 있다. 이 책 또한 그렇게 만들어졌을 것이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저자에 대한 내적 친밀감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책이다!! 나는 사실 저자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는데도. 이 분은 박사, 교수,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이며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요즘 언어로는 인플루언서라는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겠다. 즉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세계의 사람인데 어떻게 그렇게 느낄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책을 읽는 내내 다양한 주제 속에서 그가 하루하루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다양한 일들에 대해 고민하며 살아간다는 게 느껴져서였던 것 같다. 예술적인 문장, 영감으로 가득찬 산문은 물론 멋지고 아름답고 가치있지만 읽고 나서 저자와 나 사이의 거리를 인지하게 되는 반면... 이 책은 그와는 반대로 읽으면 읽을수록 거리가 좁혀지는 기분이 들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물론 연구자로서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맞벌이 워킹맘으로서, 개인으로서의 고민과 역할 또한 적지 않았다.



그러니 연구실에 홀로 남아 연구에 집중하는 밤은 정말이지 근사하다. 누군가로부터 전화도 걸려오지 않고, 누군가 찾아오지도 않으며, 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입히고 재우는 일을 잊어도 되는 밤. 한 시간이든 세 시간이든 한 가지 주제에 오롯이 집중해 화장실 가는 것도 잊는 그런 밤.



연구하는 직업 뿐 아니라 그 어떤 직업이라도, 이렇게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혼자 남아 일에 몰두하는 순간을 근사하다고 느끼는 것이 근사하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과 애정을 가진 사람을 곁에 두고 싶다. 개인적인 친분을 쌓을 수 없다면, 그 사람이 남긴 글의 형태로라도.


어떤 일이든 힘든 면이 있지만(이 글의 연구실에서 밤을 새야 하는 상황처럼) 그것을 근사하다고 여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천문학자가 <코스모스>를 완독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뭐 상관 없는 거 아닌가? (...) 그러니 이제 막 첫번째 조각을 집어들었는데 누가 와서 여러 조각을 촤라락 맞춰주고 가면 내심 화가 나는 법이다. 나는 이 책을 두고두고 조금씩 읽을 것이다.



이런 진솔함이 좋다. 남의 감동이 나의 감동이 되지 않는다는 부분이 흥미롭다. 저명한 우주학자의 글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저작에 감동하고, 심지어 같은 우주를 연구하고 있는데도! 조언도 감동도 내가 필요한 순간에 내가 구할 일이다. 그 어떤 것도 마찬가지.



연구는 내가 인류의 대리자로서 행하는 것이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쓰는 것이다. 그러니 논문 속의 '우리'는 논문의 등저자들이 아니라 인류다.



자연과학 전공자로서 그저 동의할 수 밖에 없는 문장이다. 때때로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인류라고 생각한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바뀔지 생각해보곤 한다. 아마 많은 결정들이 폐기되고, 수정되겠지. 절대 할 수 없는 행동들이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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