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콜리는 민주의 말이 사실임을 알았다. 투데이가 빠른 속도로 달릴 때 콜리는 한 번 더 고삐를 놓고 투데이의 등에 손바닥을 얹었다. 당근을 먹었던 순간보다 더 빠르고 강렬한 진동을 만났다. 콜리가 말 등에앉아 경주를 진행하도록 만들어진 것처럼 이 생물도 달리기 위해 누군가로부터 만들어진 것이 분명했다. 투데이가 행복해한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콜리는 투데이가 행복하다면 자신도 행복한 거라고 정의 내렸다. 갈기가 물처럼 흐르고, 기쁨의 떨림이 몸을 감쌌다. 투데이의 빠른 박동을 콜리는 오롯이 전달받고 있었다. 투데이, 행복한가요? 그럼 저도 행복한 거예요.

연재가 말했을 때 민주는 애써 항변하듯 입을 열었다.

"그래도 여기가 얼마나 과학적으로 설계됐는데, 벽은 방풍이랑 방수다 되고 발길질에도 발굽에 충격이 없도록 완충재까지 다 붙여놓는다고.지붕도 방열 기능이 있어서 열기와 냉기 다 차단해주지, 환기와 채광을위해 창문도 우리 집 창문보다 크다니까. 여기는 전부 말을 위해 과학적으로 지어진 곳이라고, 이곳의 주인은 말이니까. 말이 최대한 스트레스받지 않게 하려고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민주가 숨 가쁘게 말을 마치자, 연재는 무심히 반박했다.

"그래도 갇혀 있는 거 맞잖아요."

"왜 말을 타다가 하늘을 바라본 거야?"

"하늘이 그곳에서 그렇게 빛나는데 어떻게 바라보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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