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살아가는 데에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굳이 하나의 목적을 정하라고 한다면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지. 이제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세상은 안 바뀐다는 걸 알았지만. 내가 그만큼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고여 있지 않으려면(?) 나와 정치적 관점이 다른 사람을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얘기를 나눠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어차피 이 세상은 내개 생각하는 가치와는 정반대로 돌아가는 일들 투성이이기에 굳이 그런 사람을 찾지 않아도 되던걸요.
어릴 땐 불공정한 걸 보면 너무 화가 났는데, 탐욕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걸 보면서 속에서 열이 나고 인간이 조금 더 편하고 즐겁자고 다른 존재를 해치는 걸 보면서 그게 내가 된 것처럼 고통스러워서 울었는데 이제 지친다는 생각뿐이다.
자신의 안위만 보장된다면 다들 이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 데에 불만이 없는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