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 산책 1 - 신대륙 이주와 독립전쟁 미국사 산책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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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우리의 우방이자 해방이후 근현대사를 통해 애증(?)의 대상이었다. 공산주의와 대립하는 민주주의 진영의 최전선 역할을 대한민국에 부담지우며 팍스아메리카나의 일원으로 활용해 오는 과정에서 우리의 경제개발에 필요한 원조국가로서 빛이 있다면 독재정권을 지지해 오며 자신의 이익에 충실한 그늘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2차세계대전 이후 60여년 가까이 정치, 군사, 경제, 문화분야 등 세계 최강국으로서 위세를 드높이고 있지만 정작 미국의 오늘날이 있기 까지 어떤 과정을 통해 국가의 형성은 물론 정체성을 만들어 왔는지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훨씬 많을 것이다.

 

<미국사 산책>은 그러한 무지에서 비롯한 선택이었다. 미국사를 알아가는 과정은 바로 중세 및 근대 유럽사의 과정을 살펴보는데서 시작한다. 저자인 강준만 교수는 국내의 경우 주제별, 시대별로 파편화된 미국 역사의 그간의 접근방식에서 탈피해서 미국의 출발이 되는 아메리카대륙의 발견과 그 배경부터 철저하게 파고 들어간다. 전혀 상관없는 듯한 역사의 한페이지가 결국 미국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음을 저자는 설명한다. 동로마제국이 오스만투르크에게 멸망하면서 유럽인들에게 그동안 신세계를 보여줬던 향신료 루트가 막히면서 이의 해결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동시에 동양의 황금에 대한 환상에 빠지면서 일본과 인도를 향한 새로운 항로를 찾기 위해 나섰던 콜럼버스 등이 결국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다.

 

종교개혁 이후 급격하게 대립각을 세웠던 신교와 구교도간 대립 및 이에 박해받는 청교도 등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아메리카대륙으로 떠나게 되면서, 그동안 중남미를 석권해 나갔던 스페인과 포루투칼, 프랑스 등의 세력등이 플로리다에 상륙하면서 시작된 미국 경략과 함께 본격적으로 아메리카 대륙이 서양사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13개 영국 식민지로 구성된 초창기 미국은 인디언-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며 점차 영토를 확장하게 되지만 끊임없이 야기된 본국의 약탈적인 조세정책에 대한 저항과 토머스 페인이 상식이라는 책을 통해 주창한 개인의 자유와 기본권이라는 이상 수호가 결합하면서 독립전쟁을 일으키게 되고 프랑스의 도움을 통해 승리하면서 현재의 미합중국의 초창기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독립전쟁은 프랑스 국민의 자의식을 일깨우면서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되고 패배자였던 영국에게도 구세계의 경쟁자들, 프랑스와 독일, 네덜란드등의 확장을 방지하는데 미국을 어느정도 활용하게 되면서 나름 일방적인 손실만은 아니었음을 저자는 지적한다.

 

15권에 걸쳐 미국의 자화상을 그려내는 이 책의 전개가 무척 궁금해 진다. 짧은 역사 속에 감춰진 오늘의 미국의 이력을 살펴보는 것은 동시에 당분간 세계 주도권을 놓치지 않을 엄청난 국가의 미래를 가늠하는 거울이 되어 줄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손자는 말했다. 미국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우리가 미국의 역사를 제대로 모른다면 그들의 정치, 외교, 경제, 문화 분야의 모습에 대한 제대로 된 시각을 기대할 수는 없으며 대응 역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인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이를 감안할 때 저자가 일궈 낸 <미국사 산책>시리즈는 내용의 질적 양적 성취도 여부와 별개로 분명히 의미있는 시도이자 결과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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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대가 - 분열된 사회는 왜 위험한가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이순희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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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제학 석학인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세계화란 미명하에 자본의 국제적 이동이 횡행하면서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은 물론 심지어는 선진공업국까지 경제위기에 빠뜨리는 투기세력의 침탈에 주목하며 그 폐해에 대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학자이다.

 

그가 그동안 지적했던 세계화의 암울한 이면과 자본주의 체제의 반복되는 위기와 양극화 문제에 대해 한편으로 정리, 종합하여 <불평등의 대가>란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의 경제위기를 통해 드러난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점과 파국으로 치닫는 경제시스템을 구원하기는커녕 1%의 소수 부유층에 복무하는 법과 제도를 양산해 내는 정치시스템의 전횡을 고발한다.

 

비록 양극화로 치닫는 미국의 경제위기와 정치, 사회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책이지만 국내 상황과 빗대어 볼 때 너무나도 유사한 모습에 전율이 일어날 정도이다.

이미 경제는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가 심화된 상태다. 1%로 지칭되는 부유층에 유리한 경제 환경과 법, 제도는 갈수록 중산층과 하위계층의 얼마 남지 않은 부마저 급속하게 부유층으로 이동시키고 있으며 이는 사회불안요소로 내재되어 점차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다. ‘월가를 점령하라는 운동은 바로 이러한 잠재된 불안감이 외부로 표출되어 군중화한 퍼포먼스이자 금융투기자본은 물론 이에 야합하는 정치권에 대한 강력한 항의였음을 저자는 지적한다.

 

이 책을 통해 읽으면서 너무나도 유사한 우리의 모습에 마치 대한민국의 현주소에 대한 저자의 날카로운 충고처럼 받아들여진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역시 정부의 규제완화와 감세를 통한 기업의 투자 확대 등을 금과옥조처럼 정치권과 재계에서 떠들어 댄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목소리와 한국내 학자, 재계, 정치권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바로 통화주의 경제학자로서 노벨상까지 탔던 밀튼 프리드먼의 시카고 학파의 이론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다. 프리드먼은 끝까지 자신의 이론상 허점에 대해서는 보완책을 내놓지 않고 끝까지 정부의 실패를 들먹이며 최소한의 규제와 시장만능주의에 빠져 시장의 조정에 맡기자는 이론을 굽히지 않았다.

이러한 그의 주장과 이론을 현실세계에서 적용했던 나라가 칠레의 피노체트 정권이었는데 적용 몇 년후 심각한 경제위기에 빠지면서 결국 지금까지 그 당시 데미지를 극복해 내지 못했단다.

 

부의 불평등은 결국 사회의 역동성마저 앗아간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중산층의 몰락으로 자식들을 양질의 교육시스템에 편입시키지 못함으로서 대를 잇는 빈곤은 물론 하위계층으로 떨어지는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되고 소득 하위계층의 국민들은 소위 아메리카 드림으로 불리우는 경제적 이동성이 용이하고 자신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신분의 상승을 기약할 수 있는 미국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형평성 훼손에 대응하기 위해 개혁을 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개혁은 두가지 경로로 이루어질 수 있다. 첫째는 하위 99퍼센트의 소득층이 자신들이 1퍼센트의 부유층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으며 이들에게 이로운 것은 자신들에게 결코 이로운 것이 아님을 깨달아가는 경로이다. 상위 1퍼센트는 나머지 99퍼센트에게 또 다른 세계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며, 상위 1퍼센트가 원치 않는 일을 하면 나머지 99퍼센트는 반드시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을 납득시키기 위해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의 대부분을 이런 신화를 깨뜨리는데, 그리고 우리가 충분히 역동적이며 보다 효율적인 경제와 공정한 사회를 가질 수 있음을 논증하는데 할애했다”(본문 459페이지)

 

이미 우리나라도 소수 부유층이 엄청난 재력으로 정치권을 조종 내지 압박하고 있다.(이미 그들 자신이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리고 주요 언론 역시 그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며 선량한 대부분의 99퍼센트를 선동 하는데 경주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정부가 감세를 해야 하고 시장의 실패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하며 복지제도를 위한 징세에 반대한다. 이 얼마나 답답한 노릇인지... 미국에서는 부유층에 부과하는 누진세 개념인 상속세 부과를 전혀 상관없는 하위 계층에서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이 웃지 못할 헤프닝은 우리나라도 다를 바 없다. 상위계층에 적용될 수밖에 없는 종합부동산세 부과에 대해 일반 서민층이 반대하는 이유를 진심으로 묻고 싶을 정도다.

 

저자는 그럼 왜 감세와 정부의 규제완화에 대해 반대할까? 부자들에 대한 세금징수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세금마저 감면해 준다면 필연적으로 재정적자에 직면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각종 불평등을 줄일 수 있는 공익부문의 재원마련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각종 불평등을 완화 내지 철폐할 수 있는 제도 도입이 재원이 부족함으로서 운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갈수록 99퍼센트의 국민들은 하위계층으로 빠르게 몰락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러한 불평등이 상위 1퍼센트의 부유층에게도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님을 저자는 경고한다.

 

상위 1퍼센트는 최고의 주택, 최고의 교육, 최고의 의사, 최고 수준의 생활을 누린다. 하지만 그들이 돈을 아무리 써대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운명이 나머지 99퍼센트의 운명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인식이다. 역사적인 경험을 돌이켜 보면, 상위 1퍼센트는 언젠가 이것을 깨닫는다. 문제는 이들이 뒤늦게야 이것을 깨닫는다는 점이다

 

불평등의 심화는 필연적으로 사회불안 및 갈등을 불러 일으킨다. 지금의 엄청난 부를 소유하고 있는 상위 1퍼센트는 탐욕의 끝은 결국 파멸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 또한 이러한 불평등의 대가를 치루는 우를 범하기 보다는 보다 민주적이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이 못가진자의 자기 위안이나 갈등을 촉발시키는 촉매이기 보다는 모든 이들이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기 위한 거울이 되길 바래본다.

 

책 마지막에 저자가 제시하는 불평등 해소를 위한 해법은 소개하지 않겠다. 이 책을 단 한명이라도 더 읽게 만들어 2013년을 살아가는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의 경제, 사회와 체제가 안고 있는 시한폭탄을 해체 하는데 계기가 되었으면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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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읽는 법 - 경영자, 사업가, 대출기관, 변호사, 투자자를 위한
존 트레이시 지음, 최송아 옮김 / 중앙경제평론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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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경제위기 시기에는 기업의 재무상태를 늘 체크하고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국내의 경우에도 지난 1997년말 사상 초유의 IMF를 겪으면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조조정은 물론 회계의 투명성을 통해 명확한 현금흐름을 통제하면서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CFO(재무담당최고책임자)를 중용했었다.

 

또 다시 세계적으로 경제위기가 닥쳐왔다. IT버블이 꺼지면서 불안해진 세계 경제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촉발된 위기의 전조가 유럽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옷매무새를 더욱 추스르게 한다. 다시금 기업의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현금흐름의 동맥경화를 경계해야 할 때다. 더불어 주식투자자들은 물론 우리 또한 정확한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지표를 나타내는 재무제표를 꼼꼼히 들여다 봐야 할때다.

 

<재무제표 읽는 법>은 국제회계기준에 근거하여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자금상태를 분석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이와 함께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설파하여 속칭 흑자부도와 같은 자금 유출입의 적재적소 활용에 대한 을 체득하도록 설명해주는 책이다. 7번째 개정판을 번역해서 국내에 출간한 이 책의 저자는 지난 6번째 개정판에서 재무제표를 보고했던 에너지 관련 글로벌 기업 엔론이 심각한 분식이 있음을 간파하고 경고했지만 이를 무시했던 엔론은 물론 담당 회계 감사 법인인 아서 앤더슨 마저 추락했음을 거론하며 단순해 보이며 아주 기본적인 재무제표가 가지는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간접적으로 각인시킨다.

 

재무제표의 3가지 구성요소인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수지계산서(현금흐름표)를 기준으로 기업의 경영자는 물론 주주에 해당되는 개미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를테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영자가 적정수준의 수익을 올리는지, 과다한 부채를 조정하여 자산과 부채비율을 관리하는지, 제때에 현금이 유통되도록 현금흐름을 파악하고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간혹 서로 떨어져 있는 개념들로 보이는 이 3가지 구성요소간의 상호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용어간 상관관계를 설명한다.(매출원가 비용과 재고자산은 각기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에 나타나는데 이의 관계를 설명한다.)

 

끝으로 엔론사태를 통해 부각된 회계감사의 중요성과 제3자가 감사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부실이나 분식 징후를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통해 재무제표를 통한 부정을 방지하고 그래도 현재로서는 기업의 건전성 여부를 파악하는데는 재무제표만한 수단이 없음을 이해시킨다. 이는 저자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궁금해하는 투자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 녹아있다. 비록 국내 회계기준과 다소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재무제표를 통해 원하는 기업정보를 얻고 분석하는데 있어서 가장 참고가 될만한 조언들이 이 책에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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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의 물결 - 자원 한정 시대에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제임스 브래드필드 무디 & 비앙카 노그래디 지음, 노태복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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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급격한 문명의 발전을 이루게 된 시기는 지난 약 200년간이었다. 지구에 나타난 지 수만년이 되었건만 단지 입고 먹고 잘 수 있는 수단만 해결한 채 살아오던 인류가 비약적인 의식주와 문명의 발전을 이룬데는 약 5번의 변곡점이 있었고 이를 거대한 변화의 파도, 즉 물결로 표현들을 해 왔다.

 

물레방아와 증기기관에서부터 철강과, 석유, 전기의 등장 그리고 정보통신기술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변화의 물결들은 새로운 혁신은 사회와 산업의 지형도를 순식간에 바꿔왔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물결이 나타나는 계기는 경기침체라는 도전에 대한 응전의 결과이기도 했다.

 

<6의 물결>은 콘트라티에프가 밝혀낸 경기순환론에 근거로 새로운 변화의 시기가 곧 도래하고 있음을 설명하며 그 변화의 원천으로 자연, 그리고 쓰레기에 있음을 설명해 주는 책이다.

 

자본주의 경제가 성장과 쇠퇴의 싸이클이 약 5-60년 동안 지속된다는 주기를 밝혀낸 콘트라티에프의 이론에 근거하면 지금의 현재는 지난 1970년대 초부터 불어닥친 IT산업의 출현이 점차 끝나가는 시기라는 점이다. 또한 전 세계적인 경제침체는 더 이상 성장을 위해 현재와 같이 무분별하고 극악의 낭비를 보이는 자원소모로는 안된다는 점을 설명한다.

 

즉 인류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혁신의 핵심에는 현재까지 일어났던 자원의 소모가 아니라 자원의 효율성을 중시하면서 자원 의존성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써버리고 남았거나 그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한 쓰레기마저 유용하게 활용한다면 불필요한 낭비를 줄임과 동시에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쓰레기마저 없애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자원순환형 사회의 구현이 가능하게 된다.

 

<6의 물결>에서는 이미 이러한 노력에 대한 사례들을 얘기하고 있다. 유기성 쓰레기를 매립하면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발전용으로 사용한다든지 폐타이어를 연료로 사용하는 등 누군가의 쓰레기가 이제는 보물이 되어가는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결국 스스로 정화하는 기능을 가진 자연처럼 인간 또한 이용의 편의를 위해 발생시켜온 쓰레기들을 자연에 매립, 해양투기 하는 것을 멈추고 스스로 정화시키는 고리를 찾아내야 하는 시대가 오고 바로 거기에 성장의 해답이 있음을 설명한다.

 

어찌보면 당연히 이러한 방향으로 인류의 역사가 흘러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유용하게 사용하는 천연자원은 유한하기 때문에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점차 발생량이 증가하는 쓰레기는 한정된 지구에 버려둔다면 우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리고 말게 된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자원과 쓰레기를 바라보다면 석유도 오랜 과거에는 아무 쓸모 없는 쓰레기였지 않았는가?

 

이 책에서 그 발상의 전환을 이루고 새로운 혁신의 등장이 멀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사례는 너무나도 많다. 경제가 어렵다고 주저 앉기 보다 늘 경기침체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출현이 있었다는 역사를 잊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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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삼국지 기행 - 두 발로 떠나는 대장정 3개월간의 탐사 취재
아주뉴스코퍼레이션 글 사진 / 형설라이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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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아시아의 인기를 넘어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의 베스트셀러이자 연구대상으로까지 대접받는 명작에 반열에 올라 있다. 초등 5학년시절, 작은 누님의 방학숙제로 인해 우리 집에 들어 온 삼국지를 처음 접한 이래, 지난 32년간 <삼국지>는 늘 추운 겨울 따뜻한 방 아랫목에서 내 곁을 함께 해 왔다. 10번을 읽을 즈음엔 유비와 제갈량의 촉한이 삼국통일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에 제갈량이 오장원에서 생명을 다한 후 삼국통일까지는 읽지 않는 일이 빈번했으며(실제로 제갈량 사후의 삼국지는 대부분 간략하게 사건위주로 묘사하고 서둘러 끝내 버린다) 20번 읽을 때까지는 진정한 위너는 조조였구나 하는 생각에 조조에 대해 더욱 관심있게 읽었지만... 이제는 온갖 인간군상이 빚어내는 충의와 음모, 배신 등 현재의 우리들 모습과 다름없는 정치학으로서, 리더로서의 덕목을 갖춘 인간 그 자체를 들여다 보게 되는 인간학으로서 받아들여지게 된다.

 

내 소원은 독특했다. 딱 두가지...은퇴하면 엘지트윈스의 모든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것이 그 하나이며 또 하나는 둘레 길을 걷듯 삼국지의 무대가 되는 중국내 각 지역을 찬찬히 둘러보며 그 역사의 순간을 함께하며 비록 시공간의 격차 속에서도 어린 나와 사춘기 시절의 나, 이젠 중년이 되어버린 나를 울컥하게 하고 흥분하게 하며 인간의 삶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토해내게 했던 짙은 여운의 본질을 찾아 보는 것이었다. 그 소원은 일부 이뤄졌다. 지난 2007년 국제회의 참가 업무차 출장을 쓰촨성 청뚜(사천성 성도-촉의 수도)에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느꼈던 기쁨은 글로 표현할 수 있을까? 무후사와 유비의 릉을 보면서 내 자신이 바로 지금 1800여년전 삼국지의 무대 바로 그 한가운데 있음을 말이다. 일주일 동안의 출장을 뒤로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지금까지 살아 온 내게 또 하나의 책이 내 마음을 격동시킨다.

 

<걸어서 삼국지 기행-두 발로 떠나는 대장정, 3개월간의 탐사 취재>은 아주경제신문 취재팀이 중국 각지에 산재해 있는 삼국지의 현장을 직접 방문해서 텍스트 속에 갇혀 있던 이야기들을 현장의 모습과 함께 되돌아 보는 소중한 방문기이다. 유비, 관우, 장비의 삼형제가 도원결의를 하며 시작하는 삼국지에 맞춰 첫 발을 허베이(河北, 하북)에서 시작해서 관우의 복수를 위해 군사를 일으켰지만 또 다른 아우 장비마저 잃고 촉의 국운마져 쇠망케 하는 이릉 전투의 패배, 그리고 백제성에서 제갈량에게 아둔한 아들 유선을 맡기며 한 많은 인생을 마감하는 유비의 모습을 담은 충칭을 마지막으로 산시, 쓰촨, 안후이, 후베이, 허난, 산시(陝西, 섬서)의 각 유적지를 발로 뛰며 직접 삼국지의 현장을 찾아보지 못하는 매니아들의 아쉬움을 달래 준다.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삼국지의 세국가는 뚜렷한 국력차로 인해 분열은 곧 끝내질 운명이었다. 당시 한의 13주중 9개주를 위가 차지했고 2개주를 오나라가, 1개주(익주)만을 촉이 차지했단 점에서 비옥한 중원의 대부분을 차지한 위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풍부한 곡물과 인적자원을 보유한 위에 비해 모든 면에서 부족한 촉은 대업에 완성을 이루기 위한 첫 발자취에서 이성보다 아우의 복수라는 감정에 치우친 유비가 오나라에 패배하면서 끝이 나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이 더욱 삼국지를 드라마틱하게 다가오고 현장의 역사유적을 방문하는 이 책이 기획되지 않았을까?

 

이 책은 삼국지의 시작을 알리는 도원결의 뿐만 아니라 상승장군으로 일생동안 불패신화를 썼던 조자룡, 전쟁터에서의 뛰어난 전략가이자 정치적 수완마저 탁월했으며 건안문학의 시조로서 난세에서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문학적 성취도를 보여줬던, 완벽남으로서 모든 조건을 갖춘 조조, 그리고 강남의 패자 손권, 일찍 죽지 않았다면 삼국지의 역사를 바꿔버렸을 주유, 삼국지의 실질적 주인공이자 두 번의 출사표를 통해 중국 후대의 위인들의 귀감이 되고 감동을 일으켰던 정치가이자 군략가 올라운드 플레이어 제갈량까지 그들의 체온이 숨쉬고 있으며 손길이 닿았던 현장의 모습을 책 속에 담아 다시금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비교적 잘 보존된 유적을 통해 직접 가보고 싶은 욕심을 불러 일으키지만 동시에 경제발전을 위한 개발로 인해 옮겨지거나 도굴꾼들의 먹잇감이 된 현장들을 접하게 되면 안타까움이 짙게 드리워진다. 그런 면에서 사리사욕은 커녕 단 한푼의 물욕도 가지지 않았던 제갈량이 정군산에 묻히길 원하면서 아무런 재물도 넣어 놓지말라고 했던 유언은 후세에 많은 이들이 도굴될 필요가 없는 그의 무덤을 찾아오게 하며 그의 애국심과 유비에 대한 충절을 다시금 새기게 되는 계기가 되어 준다.

 

언젠가일지 모르지만 두 다리가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그날까지, 이 책을 그때 다시 한번 벗삼아 삼국지의 유적들을 돌아보고 유물 속에 깃들여진 1800여년전 당시의 그들의 숨결을 함께 해볼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소중한 내 개인의 보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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