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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 산책 1 - 신대륙 이주와 독립전쟁 ㅣ 미국사 산책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0년 3월
평점 :
미국은 우리의 우방이자 해방이후 근현대사를 통해 애증(?)의 대상이었다. 공산주의와 대립하는 민주주의 진영의 최전선 역할을 대한민국에 부담지우며 팍스아메리카나의 일원으로 활용해 오는 과정에서 우리의 경제개발에 필요한 원조국가로서 빛이 있다면 독재정권을 지지해 오며 자신의 이익에 충실한 그늘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2차세계대전 이후 60여년 가까이 정치, 군사, 경제, 문화분야 등 세계 최강국으로서 위세를 드높이고 있지만 정작 미국의 오늘날이 있기 까지 어떤 과정을 통해 국가의 형성은 물론 정체성을 만들어 왔는지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훨씬 많을 것이다.
<미국사 산책>은 그러한 무지에서 비롯한 선택이었다. 미국사를 알아가는 과정은 바로 중세 및 근대 유럽사의 과정을 살펴보는데서 시작한다. 저자인 강준만 교수는 국내의 경우 주제별, 시대별로 파편화된 미국 역사의 그간의 접근방식에서 탈피해서 미국의 출발이 되는 아메리카대륙의 발견과 그 배경부터 철저하게 파고 들어간다. 전혀 상관없는 듯한 역사의 한페이지가 결국 미국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음을 저자는 설명한다. 동로마제국이 오스만투르크에게 멸망하면서 유럽인들에게 그동안 ‘신세계’를 보여줬던 향신료 루트가 막히면서 이의 해결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동시에 동양의 황금에 대한 환상에 빠지면서 일본과 인도를 향한 새로운 항로를 찾기 위해 나섰던 콜럼버스 등이 결국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다.
종교개혁 이후 급격하게 대립각을 세웠던 신교와 구교도간 대립 및 이에 박해받는 청교도 등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아메리카대륙으로 떠나게 되면서, 그동안 중남미를 석권해 나갔던 스페인과 포루투칼, 프랑스 등의 세력등이 플로리다에 상륙하면서 시작된 미국 경략과 함께 본격적으로 아메리카 대륙이 서양사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13개 영국 식민지로 구성된 초창기 미국은 인디언-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며 점차 영토를 확장하게 되지만 끊임없이 야기된 본국의 약탈적인 조세정책에 대한 저항과 토머스 페인이 ‘상식’이라는 책을 통해 주창한 개인의 자유와 기본권이라는 이상 수호가 결합하면서 독립전쟁을 일으키게 되고 프랑스의 도움을 통해 승리하면서 현재의 미합중국의 초창기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독립전쟁은 프랑스 국민의 자의식을 일깨우면서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되고 패배자였던 영국에게도 구세계의 경쟁자들, 프랑스와 독일, 네덜란드등의 확장을 방지하는데 미국을 어느정도 활용하게 되면서 나름 일방적인 손실만은 아니었음을 저자는 지적한다.
15권에 걸쳐 미국의 자화상을 그려내는 이 책의 전개가 무척 궁금해 진다. 짧은 역사 속에 감춰진 오늘의 미국의 이력을 살펴보는 것은 동시에 당분간 세계 주도권을 놓치지 않을 엄청난 국가의 미래를 가늠하는 거울이 되어 줄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손자는 말했다. 미국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우리가 미국의 역사를 제대로 모른다면 그들의 정치, 외교, 경제, 문화 분야의 모습에 대한 제대로 된 시각을 기대할 수는 없으며 대응 역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인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이를 감안할 때 저자가 일궈 낸 <미국사 산책>시리즈는 내용의 질적 양적 성취도 여부와 별개로 분명히 의미있는 시도이자 결과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