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도덕주의자 - 우리는 왜 도덕적으로 살기를 강요받는가
기타노 다케시 지음, 오경순 옮김 / MBC C&I(MBC프로덕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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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문화교류가 시작되면서 일본 영화가 정식으로 처음 수입되었을 때 본 영화가 1998년작 <하나->였다. 주인공 니시역으로 출연한 기타노 다케시는 시한부 인생의 아내를 둬서인지 늘 무표정하지만 자신의 동료와 후배 가족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의리파였다. 하지만 결국 불치병을 안고 있는 아내와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는 인물이었는데 처음 접하는 일본 영화인데다 비장하면서도 짙은 페이소스를 지닌 그의 연기에 지금도 주요 장면은 선명히 기억하는 영화였다. 그런 그가 알고 보니 일본에서 유명한 코미디언이었다니...

 

거의 20여년이 다되어 그를 다시 또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영화도, 일본 예능 프로그램도 아닌 책이다. 그가 책을 쓴다고 할 때 궁금하면서도 약간 의심스럽기도 했다. ‘배우가 무슨 책을 쓴단 말인가?’라는 얼토당토 않은 편견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배우라는 예술적 직업을 가진 그의 잠재성을 전혀 몰랐기 때문임이 <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도덕주의자>(이하 위험한 도덕주의자’)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사상을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하거나 표현해 내는 것이 예술의 영역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는 기타노 다케시가 기존 도덕에 대한 재검토 내지 새로운 해석 과정이 없는데 대해 비판하면서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접근방식이나 해석을 통해 도덕에 대한 새로운 방향과 가치관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니 신선한 충격 그 자체가 아니라면 그게 문제였을 뿐이다.

위험한 도덕주의자는 기존의 도덕에 대해 갖고 있는 기타노 다케시의 불만과 제대로 된 도덕 설정의 방향에 대한 바램을 고스란히 드러낸 책이다. 자유로운 사상과 편견 없는 가치관을 갖고 있는 저자는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의문을 제기하거나 새롭게 정립하려는 노력이 없는 도덕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걱정을 금치 못하고 있다.

 

도덕을 단순히 따라야 할 준칙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시대에 맞춰 상황에 따라 새롭게 정립해 나가야 시대에 뒤쳐진 금기로 인해 얽매이거나 고통 받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저자의 주된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의 근원에는 특히 기득권 세력들이 강요하는 바들이 도덕화되어 지금까지 그 어떤 문제제기도 없이 수용되어 왔다는데 있다. 그리고 그런 자발적 수용이 저자에게는 한없이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한다.

 

특히 착한 일을 하면 기분 좋아지고 노인 공경에 대한 계도도 사실은 그 행위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세뇌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 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자기 스스로 느껴봐야 비로소 가치 있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위험한 도덕주의자는 우리가 한단계 더 발전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덕률을 만들고 실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강요된 사상이나 행동에서 탈피해서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도덕은 어떤 것인지 근본적은 물음과 함께 해결을 위해 고민하는 그의 노력이 오롯이 이 책에 담겨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도덕이 왜 변화가 없어야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는데 화끈거린다... 앞으로는 우리가 새로운 도덕을 만들어 나가di 할 때에 상당히 좋은 조언이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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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습관 - 세계적인 석학 33인의 삶을 바꿔놓은 단 하나의 습관
허병민 기획.엮음, 강주헌 옮김 / 열림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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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사람이 세계적인 석학 33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당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어준 단 하나의 습관은 무엇입니까라고.

석학의 자리까지 인도할 정도로 대단하거나 독특한 습관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을지 모른다. 물론 반복적인 노력의 산물이지 특별한 습관이 있다해도 얼마나 큰 기여를 했을까라는 회의감도 들 수 있다. 천재적인 이들이니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틱 장애로 오인할만한 습관일지도 모른다.

습관의 독특함이나 대단함을 떠나 저자가 왜 그들의 습관을 물어봤는지 궁금해서, 그리고 또 그들에게 어떤 대답이 나올지 확인해 보고 싶어서 펼쳐본 책이 <고수의 습관>이다.

 

<고수의 습관>은 세계적인 석학 33인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된 습관이 무엇인지 소개해 주는 책이다. 그리고 그 습관은 우리가 기대했거나 그려 봄직한 습관과는 거리가 멀수도 있는 습관들이다. 일상에서 사소한 부분이지만 자신을 절제하고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제로서 습관을 활용했고 그 습관의 상징화는 그들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은 장르상 구분하는데 고민을 안겨준다. 습관을 통한 성공요인을 분석하는 자기계발서라고 여겨지지만 실상은 자신만의 삶의 지혜를 찾아가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 습관이라는 점에서 에세이스럽고 개인의 성찰에 비중을 둔 인문학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극도의 압박감 속에서 성적을 내야하는 경쟁의 한가운데 있었던 한 육상선수에게 아버지의 등장과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결승점을 통과해야 한다는 목표의 등장은 그를 경쟁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떠올리게 했으며 결국 육상이 아닌 스포츠 분야 전문작가로 성공도 가능하게 했다고 한다.

 

어느 한명에 집중해서 그의 지지와 성원 속에서 특정인을 쳐다보며 강연한다는 자세는 강연무대에서의 자신감은 물론 자신의 모든 것을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무난히 쏟아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고 하는 데이비드 엡스타인의 고백은 자신만의 습관이 가져다주는 예기치 못한 결과가 우리에게도 가능함을 깨닫게 한다.

 

결국 자신의 삶에 있어 유일한 주인공인 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면을 들여다보고 거기서 나오는 답에 가장 필요한 행동이나 사고의 습관을 패턴화하는 것이 그들의 오늘을 만든 비결이 아닐까?

고수의 습관은 그렇게 만들어졌고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많은 이들의 삶을 바꿀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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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전략이다 - "장사의 神" 김유진의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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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무너진 요즘, 누구나 지금의 직장에서 밀려나면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미래를 막연하게나마 그리곤 한다. 그리고 그 미래에 모습에는 대부분 장사를 하는 자신이 있기 마련이다. IT분야 창업이나 귀농이 아닌 이상 새롭게 회사를 만들어 제2의 인생을 살아가기가 쉽지 않은 시대다. 물론 장사 역시 더 어려우면 어렵지 결코 만만치 않은 분야지만 말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점심시간만큼 소중하면서도 자신을 음식과 함께 릴렉스할 시간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민 끝에 고른 메뉴를 제공하는 식당에서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종업원의 매너부터 메뉴에 대한 강요, 사장의 짜증섞인 표정말투... 언젠가 회사 직원들한테 우리가 다니는 식당의 단점만 모아서 노트로 정리해 놓고 늘 경계해도 아마 요식업에서 실패는 안할 것이란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들도 모르는게 아닐텐데 아마도 초심을 잃거나 현실 속에서 답보상태 내지 오히려 매출이 떨어지는데 대한 조바심이 자신도 모르게 그런 표정으로 손님들을 불편하게 했으리라.

 

장사는 결코 쉬운게 아니다.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장사에 대해 가장 기본 정석은 물론 약간의 팁만으로도 충분히 반전의 드라마를 쓸 수 있는데 이를 터득하지 못해서 안타깝게도 실패의 그늘로 들어가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장사의 왕도는 없는 것일까? 공부도 교과서가 있어 기본기를 다진 후 자신만의 노하우를 덧칠해 가며 실력을 키워가는데 장사는 그런게 없는 것일까? 아니다.

 

오랜 기간 음식 관련 창업 매니징을 통해 알려진 김유진 대표 역시 늘 이런 공통적이면서도 악순환 속에서 길을 잃은 창업자들의 고난을 덜어주기 위해 그리고 성공에 목마르면서도 늘 초심을 잃지 안으려 노력하는 이들에게 성공의 열매를 같이 따고 싶어 코칭과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장사는 전략이다>는 바로 이런 의도와 바램에서 시작한 책이다. 물론 김유진 대표는 장사와 관련해서 엄청난 활동을 자랑하고 있다. 많은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서 자문을 맡고 있음은 물론 이 책 외에도 그동안 다양한 관점에서 음식 창업 관련 책을 저술함으로서 목마른 창업자들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가 되어 왔다.

 

이 책은 한마디로 늘 공부하고 치열한 고민 속에서 어떻게 하면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공간으로서 음식점을 꾸려갈 때 안정적이면서 발전적인 장사가 가능한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모든 면에서 고려해야 할 팁들을 아끼지 않고 조언하다 보니 상호 정하기, 간판 디자인, 주력 메뉴 차별화, 고객을 부르는 인테리어, 손님을 맞는 방법 등 모든 전략을 담았다.

 

저자가 특히 이러한 전략을 강조하는 것은 막연히 우월한 자본만 믿고서 프랜차이즈 점포를 역세권 에서 손쉽게 창업했다가 전략부재로 손님이 줄을 잇기는 커녕 파리만 날리다 망하는 경우를 숱하게 봐왔기 때문이란다.

이 책은 한마디로 장사를 위한, 장사에 의한 모든 것을 다루는 책이다. 적어도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조언하는 부분은 얼마큼 현실 속에서 적용해 내느냐에 차이가 있겠지만 무조건 몸에 체화시키고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영업, 특히 음식업은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을 바꿔줄 것이다. 전략을 갖고 임한다면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만한 분야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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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붕괴의 서막
조철선 지음 / 전략시티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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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로 촉발된 미국발 경제위기는 자본주의의 심장 미국조차 경제위기에서 결코 안전지대가 아님을 깨닫게 했다. 하지만 그 깨달음은 더욱 큰 충격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다. PIGS(포루투칼, 아이슬란드,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발 경제위기를 촉발시킨 국가들을 표현하는 용어)국가들의 경제위기에 이어 이제는 아시아까지 그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가고 있다.

이는 그야말로 자본주의의 근간마저 부정되고 있으며 수시로 위기론이 대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본주의가 정말 무너질까? <자본주의 붕괴의 서막>은 자본주의가 더이상 우리는 물론 미래세대의 경제적 안정을 가져다 줄 체제가 아님을 독자들에게 환기시킴은 물론 그렇다면 닥쳐올 미래에 어떻게 피해가거나 적어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물론 그렇게 현실화되어서는 안되지만 말이다.

저자는 우선 자본주의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붕괴는 시간문제라는 근거로 두가지를 들고 있다. 우선 지난 1970년부터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시기별로 볼 때 성장률 저하에 따른 기저효과로 일시적인 상승국면을 보였을 수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각종 통계수치와 관련 자료를 분석, 비교할 때 하락세였음을 알려준다.

두번째로는 자본주의 역사상 처음으로 만성적인 수요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만성적인 수요부족일까? 결국 중산층과 서민층이 유효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만큼 수입이 없거나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물론 국내 보수정권에서는 소수 부유층과 대기업에 대한 감세를 통해 감세분만큼 투자를 활성화시켜 이러한 효과가 중산층과 서민층에 돌아가는 ‘트리클 다운(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한낱 허상에 불과했다는 것이 현실에서 드러난다고 따끔하게 지적하고 있다. 결국 기업을 살리고 가계를 책임져줄 소득이 상위 1%의 극소수에게 집중되면서 경제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고용 없는 성장, 부의 양극화 등으로 인해 과잉 공급을 해소할 수요가 지속적으로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에서는 양적완화와 마이너스금리 라는 부채를 통해 인위적으로 수요를 창출하려 하지만, 이 역시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으나 어느 누구하나 속시원히 해결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비관적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격동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대한민국에 대한 무한 애정을 바탕으로 상당히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기업이 어떻게 저성장 국면을 벗어날 수 있을지 설명한다. 하지만 이러한 선제적이고 개혁적인 조치는 대부분 기득권층의 저항을 겪게 마련이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 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정치참여를 통해 세상을 바꿔나가고 커져가는 위기를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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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음란마귀 - 두 아재의 거시기하고 거시기한 썰
김봉석.현태준 지음 / 그책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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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꼭 진중하고 시사적이며 문제의식 가득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금기를 타파해야 하고 사상의 자유를 부르짖어야 할 수단이 책이다. 하하~ 너무 어깨에 무게 잡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군사정권 시절인 1980년대에서 9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 경제는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단순히 의식주 해결에서 벗어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여가에 대한 욕구가 늘어났다.

 

그리고 그 관심 중에는 유교문화 속에서 일그러지고 억압되어 온 성에 대한 폭발적 반향이 자리잡고 있었다. 물론 군사정권하에 미디어 통제와 출판, 음반, 영상물에 대한 강력한 검열로 자연스럽게 B급의 서브컬처에 머물렀지만 말이다.

 

성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 연착륙(?) 시켜야 할지 고민은 사치이자 엉뚱한 시각으로 치부되던 시절, 나를 비롯한 작금의 40대 후반 50대 초반 세대들은 끓어오르는 육체적 욕구는 강하지만 그 어디에도 이를 적절히 해소할 소위 해방구가 없었다.

그 때 겪었거나 들었던 웃기면서도 서글프기도 했던 아련한 기억은 어느새 희미한 흔적이 되어버렸다. 추억이라고 하기엔 낯부끄럽기도 하고...

 

희한(?)하고 독특한 책이 나왔다. <내 안의 음란마귀>.... 나와 같은 1980년대에 청소년기를 거친 저자들이 당시 겪었던 성에 대한 B급 컬쳐 경험담을 풀어 놓은 이 책은 앞서 언급했던 공통의 기억들을 갖고 있는 4-50대 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반가워하면 그땐 정말 그랬었지라고 얕은 탄식과 함께 미소 지을 수 있는, 이제는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차 있는 책이다.

 

갓 신혼살림을 차린 큰 누님의 집에 가서 몰래보는 여성지 속 속옷 모델들의 자태, 건강다이제스트 등 건강 관련 잡지를 표방하지만 화보는 터질 듯한 가슴 등 육감적 몸매로 어필하는 서양 모델들의 섹시 시위나 다름없었으며 나름 여유 있게 사는 친구 집에 있는 비디오를 통해 접했던 신세계와 같은 미국, 일본 성인물 등이 사춘기 소년들의 욕망에 제대로 불을 지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

 

움츠려들고 숨기는게 마음 편했던 기억들을 되살리는게 큰 의미가 있을까 싶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된 성교육이 전무했던 시기, 스스로 시행착오 속에 배운 성지식 고군분투기가 정도 차이일지라도 공감하고 또 되돌아보는 시간으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느끼게 된다.

 

한마디로 이 책은 <19응답하라 1998>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좋다. 눈살 찌푸려지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과거의 경험을 무작정 아련한 추억으로 치환하고픈 생각도 없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혈기왕성함 보단 무뎌졌지만 그래도 과거의 기억 속에서 인간미 풀풀 나는 우리의 모습이 풋풋한 연애가 아니면 좀 어떤가?

품어야 할 내 인생은 짝사랑했던 그녀를 속절없이 놓치고 찌질하게 울던 <건축학개론>의 승민이면서 동시에 깊은 밤 화장실에서 죄지은 양 몽정한 팬티를 엄마 몰래 빨고 의지와 상관없이 꿈틀거리던 그 곳을 부여잡고 어쩔 줄 몰라하던 모습도 있기 때문이다. 음란마귀는 흔하고 평범한 대한민국 청춘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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