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2차 냉전 시대
제이슨 솅커 지음, 김문주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 영국을 중심으로한 서방 국가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와 대리전 양상을 띄었다. 즉 표면상 인접국가간 갈등으로 유발된 전쟁으로 보이나 실은 역사적으로 뿌리깊은 러시아에 대한 반감과 견제 심리, 그리고 미중간 패권경쟁에서 드러난 중국의 눈부신 성장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것이다.
<제2차 냉전시대>의 저자는 이 전쟁 발발과 함께 ‘제2차 냉전’(Cold War Two)를 상표 등록했다고 한다.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저자의 예측상 제2차 냉전은 이미 시작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선 마크 트웨인이 언급한 명언, ‘역사는 똑같이 되풀이 되지 않지만, 때때로 그 운율은 반복된다’를 언급한다. 현 국제정세가 불만에 가득찬 냉전 패배자(소련의 후신 러시아와 중공이 변모한 중국)가 결성한 적대적인 연합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꾸준히 악화되어 온 지정학적 긴장이 금융시장과 에너지부터 기술, 무역, 공급망에 이르기까지 경제 모든 측면에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한다.
이러한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저자는 산업계와 정부, 국가 안보기관 등이 이해하기 쉽고 만반의 대응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자신의 통찰력과 프레임워크, 전략적 관점을 가져야 하며 이 책이 그러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을 중심으로 형성된 양극 체제는 더 이상 ‘강대국 경쟁’만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구조화된 냉전 질서이며,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경제적ㆍ기술적ㆍ안보적 혼란의 원인이기도 하다. 저자는 말한다. 특히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간 경쟁과 갈등이 주요인이었던, 그래서 명확하게 이해하기 쉬웠던 1차 냉전과 달리 2차 냉전은 더 이상 탱크와 미사일의 질적 양적 경쟁으로만 측정되지 않기 때문에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오히려 반도체, 에너지, 희토류, 알고리즘 그리고 생성형 AI를 통한 기만전술 등이 전장의 승패를 가늠짓는다고 분석한다.
그래서 미국이 딥시크의 미국내 이용을 금지하고 반도체의 중국내 공급루트를 차단하는 것이다. 저자는 또, 자유무역의 역행하는데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고집하는 관세부과가 어떻게 미국을 지키는 경제적 방패이자 공격무기가 되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통상 위협을 미국 경제정책의 전략으로 활용해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적대 세력의 경제적 영향에 대응하며, 군사 갈등을 억제”하는 것이 관세 정책의 핵심인 것이다. 또한 사이버전이 국가 안보의 중심으로 부상한 과정, 그리고 기술 패권을 둘러싼 양극화된 세계를 분석한다.
아울러 북한의 도발도 2차 냉전의 한 변수로 꼽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 해야 할까? 정부, 기업, 그리고 군사적 대응까지 저자의 혜안은 상당히 유용하다. 특히 위협을 선제적으로 판단해서 기회를 포착하고, 세계적인 경제변화에 맞춰 기업전략을 조정할 수 잇는 능력이 결국 기업의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첫째, 리스크 관리와 전략적 사고의 변화, 둘째, 공급망의 복원력과 재조정 셋째, 금융 및 투자 위험성을 낮춰야 하며 이외에도 학고한 에너지 전략의 개발과 사이버보안, 기술보호의 강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국제정세의 급격한 변화를 감안할 때 이 책은 정말 중요한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