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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더 도그 - 성공하는 시나리오 쓰기의 진실을 알려주는 최초의 책
폴 기오 지음, 김지현 옮김 / B612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구독경제가 전세계적으로 활성화 되면서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등 다양한 영상 분야 OTT들이 극장을 플랫폼으로 성장해 온 영화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다. 이러한 OTT의 확장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분야가 바로 ‘K-한류’다. K-팝(음악), K-Film(영화), K-Drama(TV드라마) 등 초기 한류에서 이제는 K-뮤지컬(공연), K-문학 등 다양한 문화 분야로 끝없는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한류의 성장과 전세계적인 인기의 배경에는 故김대중 대통령의 선견지명이 컸다. IT강국과 함께 문화 강국의 문을 열었던 그는 당시 문화계 많은 인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함으로서 오히려 일본 내에서 ‘겨울연가’열풍을 불러 일으키는 등 한류의 시초를 이끌어 냈고 문화예술 분야의 창작 활동과 문화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통해 지금의 한류의 씨앗을 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킬 더 도그>라는 책의 서평을 씀에 앞서 이렇게 한류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치적을 언급하는 것은 이 책의 기획의도가 제대로 된 시나리오 작가의 성장을 돕는 책이기 때문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시작된 문화예술 분야 창작 지원정책은 다양한 대중문화에서 꽃을 피웠고 그 자양분 역할을 창작에 열정을 쏟은 젊은 문화인들의 양성이 있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시나리오 작가가 어떻게 해야 글로벌 콘텐츠로서 사랑받을 작품을 만들 수 있을지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접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저자는 결국 시나리오를 위한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분명하게 각인시킨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위한 시나리오를 쓰는 방법을 교묘하게 활용해 가르치거나 주장하는, 소위 ‘시나리오 구루’들을 겨냥해 단절만이 제대로 된 시나리오 작가로서 출발임을 강조한다. 즉 ‘시나리오를 쓰기’보다 ‘시나리오를 쓰는 법을 가르치기’에 골몰한 이들에게서 교육받아 봐야 무슨 효과가 있겠냐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좋은 시나리오란 곧 좋은 글쓰기가 전부라고 단언한다. 좋은 글을 쓰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그만이다. 좋은 글쓰기가 선행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물을 먼저 잡으려고 하다가 정작 좋은 글쓰기가 부실하다면 절대로 팔리지(?)않을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특히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내면 깊숙이 자리한 ‘진짜로 아는 것’을 쓰라는 점. 경험을 통해 느끼고 이에 반응하는 자신의 내면을 글쓰기로 녹여낸다면 그것이 바로 경쟁력 높은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눈여겨 볼 부분은 ‘AI 시대의 글쓰기’에 대한 부분. AI가 창작의 모든 영역을 침범하고 장악할 것이란 두려움이 횡행하는 시대에 저자는 독자와 관객이 모두 AI가 되지 않는 한, 사람들은 여전히 독창성, 공감할 수 있는 경험, 그리고 상상력을 원하기 때문에 위대함은 인간만이 달성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 위한 여정에서 AI 때문에 걱정하거나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한다. 꼭 시나리오 작가 후보생들만이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기억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