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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브레인
티아고 포르테 지음, 서은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3월
평점 :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직급이 올라가고 맡게된 업무범위가 늘어나면서 늘 고민하고 생각하며 방안을 찾느라 골몰하곤 한다. 그런데 의외의 시간에 집중이 잘되면서 나름의 평가를 감안할 때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데 바로 출근전 샤워할 때, 그리고 퇴근후 간단한 운동을 할 때다. 이 아이디어를 기억해 놔야지 하면서 무척 흥분하는데 정작 정리를 하려고 펜을 들면 잊어버리기 일쑤다. 그야말로 낭패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요즘처럼 정보의 홍수 시대에는 외부에서 접하는 정보의 진위는 물론 가치판단의 기준마저 헷갈릴대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점 중에 하나가 이러한 중요한 지식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터득하고 적극 활용한데 있다.
<세컨드 브레인>는 이처럼 영감이 될만한 정보나 아이디어를 필요에 따라 수집하고 각색해 발전시켜 나가는 노하우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세계적인 생산성 전문가로 시대별 위인들이 각자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과 이를 활용하는 별도의 도구를 갖고 있었다는데 주목, 현대인에게 필수인 디지털 기기를 보관장치로 활용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중요한 인물들은 주로 천재들과 창작자, 예술가들인데 두뇌가 가지는 한계를 보조기구를 통해 충분히 커버하고 오히려 이를 확장시켰다고 한다. 공통적으로 기록을 습관화한 것이 가장 중요한데, 저자는 이러한 지식 창고와 관리 시스템을 ‘세컨드 브레인’(두번째 뇌)라고 일컫는다. 이 세컨드 브레인을 통해 보관한 지식을 꺼내어 창조적 프로젝트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수집, 정리, 추출, 표현의 4단계 작동 시스템을 설명하는데 관심 자료, 착상을 바로 저장하되 저장한 자료를 단계별로 요약, 핵심만 파악해서 프로젝트와 목표를 실행할 때 필요한 지식으로 손쉽게 골라내고 서로 다른 영역에 걸친 아이디어들을 연결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과정에서 작업한 결과물이나 중간 과정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피드백을 받고 발전시키면 한마디로 생산하는 뇌로 변모한다는 점에서 기억할만한 충고가 아닐 수 없다.
요즘처럼 인공지능이 보고서는 물론 언론기사와 책까지 쓰는 시대에 자연인 인간이 생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꼭 읽어보고 유의미한 시스템 확보의 노력을 갖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