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仁祖 1636 - 혼군의 전쟁, 병자호란
유근표 지음 / 북루덴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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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의 지도자의 자질에 따라 수많은 백성, 국민의 삶과 운명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갖기 마련이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푸틴과 젤렌스키라는 두 최악의 지도자는 결과적으로 국민들을 파멸적인 구렁텅이로 몰아 넣었고 국제사회 역시 이 전쟁의 여파로 경제적 피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어느 국가든 역사상 최고의 지도자가 있고 반대로 최악의 지도자가 있기 마련이다.

 

조선왕조 500년중 최악의 지도자는 단연코 선조와 인조다. 물론 선조도 결코 잘한 것이 없지만 특히 인조는 당시 동북아 정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채 기울어져 가는 명에 대한 사대주의에 집착한 나머지 새로운 세력 청의 침략을 야기했다. 인조가 40여년전 임진왜란의 비극을 반면교사 삼아 1/10이라도 따랐다면 병자호란과 삼전도의 굴욕은 피했을 것이다.

 

<인조 1636 혼군의 전쟁, 병자호란>'인조실록' '승정원일기' 1차 사료는 물론 인조와 병자호란에 관련된 수많은 저작을 연구해 온 저자가 이를 토대로 인조와 병자호란에 대해 다룬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많은 독자들은 울화통이 치미는 것을 꾹꾹 눌러 담아야 할 것이다. 화는 나지만 냉정히 볼 때 인조와 같은 혼군(昏君·어리석은 왕)이 나타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미 우리는 과거 일부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혼군에 지나지 않음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현대는 국민들이 스스로 혼군을 선택하는 우를 범함으로서 어느 정도 자초한 면도 있지만 인조처럼 왕권의 시대에는 백성이 선택한 지도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병자호란은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아니었다고 단언한다. 반정에 성공한 인조가 전 정권 세력 척결과 광해군의 외교 정책 폐기는 당연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당시 새롭게 부상하는 후금과 누르하치를 너무 단순히 오랑캐로 치부하면서 새롭게 재편되는 동북아 정세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고 지적한다. 명과 후금 사이에 벌어진 사르후 전투에 강홍립의 군대를 보내지 않았다면 후금이 중원을 정복하기 전 조선을 정벌해서 후방을 안정화시킬 생각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역사적 가치 측면에서도 리더십의 측면에서도 이 책은 상당히 유용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배우고 다시는 이런 지도자의 출현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전임, 전전임 대통령이 우리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한 번 뒤돌아보면 역사는 반복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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