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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말 좀 잘했으면 좋겠네 - 예능 피디가 알려주는 재미있는 대화법 55
요시다 데루유키 지음, 이해수 옮김 / 좋은날들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언변이 좋은 사람들을 부러워한 적이 없다면 그건 정말 뻔한 거짓말일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해서 상대의 공감과 동의를 얻는다는 것만큼 매력있고 중독성 강한 분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자신의 바램대로 이뤄지지 않기 마련이다. 오죽하면 ‘혼술’, ‘혼밥’ 등의 용어가 흔히 사용될 정도로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치 못해 힘들어 하거나 혼자 지내는 것이 편한 세상이겠는가?
나 역시 타인과의 대화에 있어서 점수를 매긴다면 아무리 후하게 줘도 60점 정도가 맥시멈일 것이다. 그렇다 보니 <나도 말 좀 잘했으면 좋겠네>라는 책이 발간되었을 때 얼른 선택했을 테고...
<나도 말 좀 잘했으면 좋겠네>는 일본 공영방송 NHK의 대표 예능 및 시트콤 프로듀서인 저자가 어떻게 하면 타인과의 대화에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유지하고 내 의도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하는 일반인들의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집필한 대화법 관련 책이다.
저자는 우선 대화에 대한 기본 마인드부터 재정립할 것을 조언한다. 단순히 상대를 재밌게 하기 위해 억지로 웃음거리를 대화 소재로 삼는다던가 스스로를 과장하면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난다는 것을 지적한다. 오히려 상대의 이야기에 템포를 맞춰가면서 좋은 질문도 할 줄 알아야 하고 어설픈 유머보다 말하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하며 분위기가 한창 좋을 때는 다음 재미를 준비하기 위해 한발짝 물러서서 상황을 지켜볼 줄 아는 여유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언이 막상 와닿지 않을 경우 우리 경험을 되돌아 보자. 소개팅이든 마음에 드는 이성과 함께 있는 상황에서 무엇이든 유머러스한 말을 통해 상대에게 매력을 발산하고 싶은 나머지 각종 ‘개드립’을 날리다 오히려 안 좋은 이미지만 남기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난 안돼’라고 좌절한 적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비유를 위해 특정 상황을 가정하였지만 유사한 상황에서 늘 무리수를 두다가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마음 고생했던 경험들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실수의 반복을 없애고 상황에 맞춰서 여유와 때로는 침묵도 좋은 대화의 소재임을 인식한다면 대화의 주도권을 가지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상대에 대한 배려와 상대의 말을 먼저 들으려는 자세, 그리고 ‘웃는 얼굴에 침 못뱉으랴’라는 속담에도 있듯이 늘 온화하고 웃는 얼굴로 상대와 대화하려고 노력한다면 대화가 즐겁고 자신감이 샘 솟으며 결국 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누구도 수긍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