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왜 당신을 간부로 임명하지 않는가 - 일개 사원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사장의 속내
고야마 노보루 지음, 김보미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흔히 조직에 들어가면 성공을 꿈꾼다. 오너가 존재하는 기업이라면 오너의 눈에 들어 승승장구하길 기대하고 전문경영인이 대표라면 그들의 성장과정을 롤모델로 체화시켜 고속승진을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스티브 잡스처럼 수많은 대중들 앞에서 자신의 노력과 능력을 보여주는 키노트를 상상하며 모두한테 인정받는 모습을 상상하지만 현실은 사장의 눈치를 보며 사장의 의중을 꿰뚫어 이행하는 것이 살아남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살아남기 위한 핵심은 바로 사장의 의중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었기 때문이 아니다. 불과 몇일 전에 난 내 직장생활에 멘토같은 선배를 하루 아침에 떠나보냈다. 늦게 결혼한 나머지 12살짜리 외동딸을 둔 50대 가장이었는데 말이다. 일부에서는 그래도 50살 넘어서 명퇴하는게 복이라고 얘기하지만 비참하기는 다를바 없다. 근데 그 선배의 퇴사는 상당히 의외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지만....결론은 전임 사장의 의중을 파악하고 무조건 실행하면서 인정받았지만 새로운 경영진 앞에서는 그러한 장점을 어필하기도 전에 낙마했기 때문이다.

 

<사장은 왜 당신을 간부로 임명하지 않는가>는 실제 앞서 언급한 사례와 같이 조직내에서 아무리 열심히 일한들 사장의 의중을 파악하고 정확히 이행하지 않는다면 속칭 도로아미타불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어떻게 사장의 숨은 속내를 알아채고 고속승진의 기차를 탈 수 있을지 조언해 주는 책이다.

 

저자는 우선 사장의 결정에 불만이 있다면 회사를 나가라고 일갈한다. 사장은 회사의 정체성 그 자체인데 이를 부정한다면 사장의 눈밖에 날 수밖에 없을 것이리라.

결국 우수한 관리직의 조건은 사장의 결정을 즉시 실행에 옮기는 직원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일본의 조직문화와 우리나라의 조직문화는 다르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이 가진 직장생활에서의 노하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하지만 승진하는 직원들의 노하우나 성향을 살펴보면 이 책에서처럼 모든 것을 사장에 맞춰서 행동하는데 있을 것이다.

 

우매한 사장과 어리석은 직원들을 설득해서 난관을 헤쳐나가고 성공하는 드라마 같은 상상에 기대 직장생활을 꿈꾸지 말자. 현실은 전쟁이고 시궁창이기 때문이다.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여러모로 직장생활과 수직적 조직에서 상하관계에 대한 혜안을 길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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