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탈출하는 방법 - 각자도생의 경제에서 협력과 연대의 경제로
조형근.김종배 지음 / 반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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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경제체제가 우리에게 최선일까? 상시적인 구조조정, 늘 우리 목을 죄어 오는 명예퇴직, 한 발만 잘못 내디딛으면 벼랑으로 떨어질 수 있는게 지금의 삶이자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정의 모습이다.

 

자본주의 경제체제, 정확히 말하자면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국가간 경계를 무너뜨리는 자본의 이동과 투기세력의 횡행으로 국가를 가리지 않고 초토화시킨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정확히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누구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작 우리를 파탄으로 몰아간다면 대안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섬을 탈출하는 방법>은 성장없고 고실업속에서 허덕이며 상시적인 경제위기가 도사리고 있는 상태를 뉴노멀이라고 부르며 당연시하는 세태에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음을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 성공적인 사례를 나타냈던 경제모델을 설명하는 책이다. 대안경제를 제시하면서 각자도생이 아닌 협력과 상생의 사회와 경제를 구축해 나가야만 한다고 설명한다.

 

그만큼 지금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로는 더이상 미래를 기약할수도, 꿈을 꿀수도 없는 것이다.

이 책은 지금의 경제체제서 만능으로 외치는, 시장도 무한경쟁도 아닌 협력과 복지를 외친다. 특히 스웨덴의 복지모델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기득권층에서 외치는 복지는 모두 망하는 길이라는 주장의 허구성을 깨닫게 해준다. 미래를 포기해서는 안되고 그 미래를 아름답게 하려면 복지는 반드시 함께 가야할 점을 말이다.

 

이와 동시에 실패한 대안으로서 사회주의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스탈린이 권력을 잡으면서 레닌과 부하린이 꿈꿨던 사회주의의 이상이 급진적, 극단적으로 변질되면서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회주의가 대안으로서 용도폐기되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다. 반드시 지금의 신자유주의로 인한 폐해가 극에 달해 도미노처럼 붕괴되면서 그 가치를 재조명 받을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대안경제의 형태를 언급한다. 물론 마이너한 영역의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들이지만 이젠 대안을 실험해 봐야 할 때가 도래했다고 본다. 하지만 역행하는 민주주의가 다시금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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