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 - 논어 속 네 글자의 힘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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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사족을 달자면 이 책의 제목이 그닥 마음에 들거나 반갑지만은 않았다. 물론 경제경영분야와 자기계발분야에 특화된 출판사에서 기획된 책이지만 자기계발류의 서적을 연상케 하는 제목보다는 논어의 위상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표현했다면 좀 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성원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이 책의 전작을 읽고 난 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은 기우이자 그야말로 사족에 불과했다. 논어가 가진 가치는 아무리 그 진정성에서 다소 벗어난 화장을 하고 다가간다 해도 이를 사람들은 알아봤고 논어 열풍의 한 축으로 이 책의 존재감을 인정하게 만들었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는 그러한 가치를 느끼고 한결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리라고 다짐하는 가운데 만나게된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의 후속작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2500년이나 지난 논어가 왜 지금도 동양사상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인간사의 깊은 통찰과 사유를 안겨다 주는지 주목하고 있다. 아무리 문명이 발전하고 과학기술의 수혜속에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간다 해도 2500년전과 지금이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은 인간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란다. , 인간이 가진 희노애락, 욕망과 시기, 질투 등은 2500년이 지났어도 인간의 DNA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기 때문에 대사상가이자 철학가인 공자의 말씀이 지금도 전혀 낯설거나 어색하기는 커녕 소중한 가르침으로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원칙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2011년에 출간한 전작에 이어 4년만에 빛을 본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2>는 급격한 변화의 시기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어느 순간 자신을 둘러싼 낯선 환경속에서 길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찾아가는 과정을 선사한다. 특히 4자성어에 집중한 이 책은 치열한 경쟁과 속도에의 집착, 정신보다는 물질을 우선시하는 현대인에게 자신을 돌아다보고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하면서 생각의 스탠스를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의도를 감안한다면 마흔에 주목하는 제목 선정도 타당하지 않을까?

 

행복한 고민일지 모르지만 한 직장을 다닌지 햇수로 20년째다. 하지만 발전이 없다고 생각이 드는 나머지 매너리즘에 빠진 나를 자책하고 후회하면서 늘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미래의 나는 도대체 어떻게 변모해 있을까? 공자는 욕파불능이라는 4자 성어를 통해 나를 일깨운다. 한계를 돌파하는 지점이 곧 미래의 내가 있을 곳이라는 걸 말이다. 그리고 그 미래를 위해 눌언민행을 가르쳐 줬다. 말은 느리게 하되 행동은 민첩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전작에 못지 않게 후속작인 이 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논어를 멘토로 삼아 풀어내지만 전혀 유사하지 않은 접근방식으로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논어를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자. 결코 진부하거나 시대착오적인 행동이 아님을 지금 당장은 깨닫지 못할지언정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달라져 있음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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