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메이커 - 현재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틀에서 생각하기
뤼크 드 브라방데르 & 앨런 아이니 지음, 이진원 옮김,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감수 / 청림출판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변하지 않는 진리는 세상은 변화한다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변화하는 세상의 모습은 어리둥절할 지경이다. 생각해 보자. 불과 20여년전만 해도 인터넷 및 전자우편(E-Mail)이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을 만큼 활성화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더 극명한 것은 손안의 세상을 구현했다는 찬사를 받는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리라고는 불과 10년 전에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늘 혁신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동력은 바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아이디어에 있다. 자칫 사장됐을지도 모르는, 당시만 해도 허황되거나 인정받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변화를 주도하고 있거나 기존의 아이디어를 조금 변형시켰을 뿐인데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아이디어는 인간이 가진 생각의 틀을 통해 표현되거나 해석된다. 틀은 복잡한 아이디어를 인간의 머리에서 더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한다. 틀은 자신이 세상을 관찰하고 겪은 광범위한 경험과 정보를 더 쉽게 이해하려 할 때 활용되며 단순화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현실의 반영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복잡하고 지속적으로 변하면서 혼란스러운 현실을 상대하기 위해 자기 안에 있는 정신모형이나 틀을 활용한다. 결국 아이디어의 고안과 활용에는 자신이 갖고 있는 틀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아이디어 메이커>는 이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기존의 틀을 재점검하고 틀에서 벗어난 사고를 통해 창의성과 혁신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을 소개해 주는 책이다. 고정관념, 패턴, 시스템, 규칙, 패러다임, 가정 등 다양한 틀은 현실을 해석할 때 여러 측면에서 도움을 주지만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서 사고하는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 낼 수 있다.

 

그러기에 늘 기업의 경영진들은 기존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며 주문에 가까운 반복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기존 틀에서 벗어나기가 결코 쉽지는 않다. 또 자신이 가진 기존 틀에서 어느 것을 벗어나 생각해야 할 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어느 면에서는 특정한 틀에서 벗어나더라도 여전히 새로운 틀이 필요할 때가 있다.

물론 이러한 세가지 말고 가장 근본적인 어려움은 바로 기존의 틀이 낯익고 편안한데 굳이 새로운 틀에서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것이 위험하고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점에서 출발하여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변화를 관리할 수 있는 열쇠는 바로 기존의 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해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광범위한 틀을 개발함으로서 당면한 상황이나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 필요함을 독자들에게 인식시켜 준다.

저자는 새로운 틀을 마련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한 5단계 접근법을 소개한다. 기존의 모든 것을 의심하는데서 시작해서 조사하고, 확산하며, 수렴하고, 항상 감시하라는 것이 5단계 접근법이다.

 

지금 현재 자신이 굳게 믿고 지키는 신념과 속한 조직을 지배하는 규칙을 모두 의심함으로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득이 되는지를 철저하게 따져야 창의력이 생길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러한 사전작업을 통해 가능성을 조사하는 단계에서는 소비자통찰, 경쟁정보, 메가트렌드 탐색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의식을 조사하고 우리의 경쟁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의 보유여부를 알아보며 조만간 우리의 일이나 회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정치, 경제, 사회적 트렌드를 찾아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확산적 사고는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독창적이고 대담하며 참신한 아이디어의 도출이 가능토록 심각한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막거나 극복해야 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라고 한다.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패스파인더에 역추진 로켓 보다 에어백을 장착함으로서 화성탐험에 성공한 나사의 실험은 결국 이와 같은 확산적사고에 기반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고정관념이 너무나도 단단했다면 이러한 아이디어가 채택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실현하기 위한 수렴작업은 물론 도출된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냉혹하게 재평가 과정을 거쳐야 하며 5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틀안에 또다른 틀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고 더욱 구체적인 틀을 만들어나가면서 사고방식을 부단히 재검토하고 수정해야 한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아이디어 도출을 위해 새로운 틀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저자는 우선 다른 사람을 참여시키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방적 의사소통 과정을 투명하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사전에 공통의 목표설정은 물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창의적 개발과정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개인은 물론 기업의 흥망성쇠를 쥐고 있는 키워드라면서 정작 아이디어 도출과정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해서는 얼버무려왔던 숱하게 많은 책들에서 얻지 못했던 궁금함을 해소해 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막연히 위로부터 내려오는 지시에 따른 수동적이고 피상적인 아이디어 구상이 아니라 체계적인 방식(5단계 과정)에 맞춰 진행되는 진지한 고민과 논의에서 출발하게 만드는 아이디어 도출방법에 대한 소개 만으로도 이 책이 그 소임을 훌륭히 다하고 있다는 점은 읽고 난 독자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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