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시대 - 양적완화와 환율전쟁이 초래하는
이명준 지음 / 북투어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과도한 신용창출이 야기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는 유수의 글로벌 금융기관인 리먼브러더스를 파산으로 몰아가는 등 미국발 금융위기를 야기시켰다. 이로 인한 세계 경제위기는 유럽의 PIGS(포루투칼,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을 지칭)국가들의 경제위기로 이어지면서 유로존 전체가 홍역을 치루고 있다.

 

세계 경제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까? 무엇보다도 경제위기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급선무임은 자명한 사실. <인플레이션시대>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닥쳐올 세계 경제의 모습을 인플레이션에서 찾는 책이다. 금융기관의 탐욕과 모럴헤저드로 야기된 막대한 손실을 국민의 세금으로 막아주고 회생시켜주는 어이없는 현실이 자본주의의 심장 미국에서 벌어진다.

 

특히 저자는 이를 위해 미국 정부가 막대한 달러를 찍어 내는(머니프린팅) 양적완화를 시도하면서 이로 인한 환율전쟁으로 각국이 몸살을 앓게 되고 결국 자국 환율의 하락을 막기 위해 똑같이 양적완화로 응수하면서 불가피하게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논리를 설파한다.

이는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점에서 강건너 불구경 할수 없는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한다. 등골이 서늘하지 않을 수 없다. 환율하락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대외무역 역조현상이 발생하고 수출부진으로 인해 국가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무려 17조 달러에 달하는 빚에 허덕이는 미국이 결국 계속되는 양적완화를 시도하다가 파산에 이를 것이며 달러체제도 호흡기를 뗄 것으로 전망한다. 기축통화인 달러의 몰락으로 인해 특히 중국, 일본 등 미국 달러를 어마어마하게 보유한 나라들이 위기에 빠질 것이며 하나의 경제권역으로 맞물려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상승과 자산가치 하락으로 엄청난 고통에 빠질 것을 예상한다. 외면하고 싶은 미래지만 저자의 주장은 이미 많은 전문가들과 석학들이 확인해 주고 있는 냉엄한 현실이며 극심한 양극화로 인해 빈곤층으로 내몰리고 있는 서민들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암울한 전주곡이기도 하다. 급격한 물가 상승에 따른 하이퍼인플레이션마저도 예상되는 최악의 시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저자는 그 방법으로 수천년전부터 사용되어온 금과 은의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을 제시한다.(물론 자산 모두를 금과 은으로 극단적 포트폴리오 전략은 아니다)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역할을 못한다면 과거 기축통화의 역할을 해 온 금과 은이 대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세하락은 장기 상승국면에서 일시적인 조정일 뿐 달러 등 각국의 법정화폐들이 가치하락시기에 교환가치로서 금과 은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란다.

 

인플레이션 시대는 부정할 수 없는 미래라는 관점에서 저자가 추천하는 투자전략은 부를 최대한 보존한 후 인플레이션이 조정되어 경제위기가 해소되는 시점에서 폭락한 채권, 부동산 등 자산을 구매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이다. 조언을 명심하면서 대처한다 해도 그나마 갖고 있는 부마저도 부라고 표현하기 민망할 정도라 걱정이 앞선다. 그저 빈곤층으로 내몰리지 않기만 바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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