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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의 법칙 - 불확실한 내일을 돌파하는 행동의 힘
레너드 슐레진저 & 찰스 키퍼 & 폴 B. 브라운 지음, 정지호 옮김 / 모멘텀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현대그룹을 지금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궈낸 데는 창업주인 고 아산 정주영의 탁월한 경영능력에 있었다. 생전에 그의 유명한 일화중 하나는 바로 ' 해 봤나?' 였었다 한다.
철저한 사전조사와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진출보다는 먼저 행동에 나서고 이를 통해 발견되는 현장의 시행착오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해결해 나가자는 마인드였다 한다.
이러한 그의 경영마인드는 라이벌 삼성과 비교되면서 주먹구구식 군대경영 스타일로 다소 폄하된 감도 있었다. 치밀하고 다양한 발생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나리오에 기반의 사업모델의 구축과 실행은 분명히 비즈니스 전쟁에서 필수 요소일 것이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정글과 같은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오늘의 성공은 내일의 실패 요인이 될 수도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진리는 실현되고 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전세계 핸드폰 시장을 석권했던 노키아 그룹이 지금 어떤 운명에 처해 있는지 알고 있다면 워낙 변화가 심하고 스피디한 현대에 기업경영의 왕도는 없다는 것을 공감할 것이다
<한 걸음의 법칙> 은 이처럼 불확실한 미래와 늘 맞닥뜨리는 현대인들과 기업에 먼저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책이다. 무턱대고 행동으로 나서기만 촉구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미 애플의 스티브 잡스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거나 진행형인 기업들의 혁신에는 철저한 사전조사와 예측에 기반한 시장 진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먼저 시장에 뛰어들고 이 후에 시장의 반응이나 과정에서의 방향 수정을 통해서 더욱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는 점이다.
당초 이 책의 저자도 사전조사와 예측에 기반한 경영전략에 대한 책을 구상했었지만 실제 사례로 꼽은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그러한 경로를 따라 최고의 기업에 오른 사례가 많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고 이러한 ‘창의행동’의 힘에 대해 절감했다고 한다. 시장에 뛰어들기 전까지 늘 ‘~하면 어떡하지?’하는 의문과 예측만 하다가 시장진출의 시기를 놓침으로서 더 큰 실패를 하기 보다는 그러한 의문의 대답에는 곧 행동하고, 행동으로 배운 것을 되짚어 본 다음, 추가로 행동에 돌입해 더 많은 것을 배워가며 시장의 냉혹한 적자생존에서 살아남는 것이 최선이라고 저자는 충고한다.
이러한 창의행동에 나서기 위해 저자는 어떻게 실행에 나설지 두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생각을 좀 더 하는 것 말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행동이 있을까 찾아보고, 둘째는 허용손실 범위 안에서 비용이 별로 안드는 일을 해 볼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질문해 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초반부에서 느끼는 의문점은 결국 ‘창의행동’의 실체에 대한 이해를 끝으로 확연하게 구분된다.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갈망(이 단어는 단순히 열정과 구분된다)을 파악하고 되도록 빨리 그 갈망을 향해 단계를 밟아나가는 행동에 나서되 손실허용 범위를 초과하지 말고 가능하면 출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업자를 끌어 들이며 철저히 현실을 기반으로 해서 많은 것을 배워가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서 예측 및 사전조사에 따른 시간을 줄여나가라는 점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목표와 방향에 변경이 일어날 경우 위 방식을 동일하게 계속 반복해 나가면 자신의 사업을 안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 책의 장점은 분명히 창의행동이 사전조사와 예측이라는 기존의 경영기법에 대한 대척점에 있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보완적이면서 동시에 훌륭하게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시킨다는 점이다.
단순히 기업경영전략 뿐만 아니라 개인간의 관계와 가족 등 커뮤니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은 흥미롭기만 하다. 좋은 경험을 선사해 준 책으로 기억에 남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