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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품격 - 북경대 인문 수업에서 배우는 인생 수양법 ㅣ Art of Lving_인생의 기술 2
장샤오헝.한쿤 지음, 김락준 옮김 / 글담출판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하는 책들이 우후죽순처럼 출판가를 호령한다. 개발시대처럼 묵묵히 일만 하면, 근면 속에서 남들보다 두각을 나타내진 못해도 먹고 살수 있는 집 한칸 밥한끼는 보장받았는데 이제는 신자유주의 기조 속에서 무한경쟁의 정글로 내몰린 사람들은 시스템의 문제를 가려버리는 개인의 문제라는 프레임에 갇혀 버리면서 인간다운 삶과 존재의 가치에 대해 끊임없는 물음을 강요당하는 응어리가 커져만 가고 위로가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중국에서도 나타난다. 이미 우리가 지나왔던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의 심화로 치닫는 가족의 해체, 빈부격차로 드러나는 사회질서의 붕괴 우려는 가치관의 위기와 맞닿아 있다. 이러한 위기감에서 나온 최근의 기조가 공맹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유교적 가치의 회복에 해결방향을 삼은 듯 하다.
<인생의 품격>은 최근 중국 사회에서 불어오는 유교사상의 재조명과 큰 연관이 있다. 15억 인구 중국 인구에서 지성 중의 지성들이 모이는 전당 북경대에서 지난 100여년 동안 공부하고 강의했던 인문학 석학들의 명언 속에서 우리의 현재를 되돌아 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설정하는데 귀감이 되는 책이다. 논어, 사기등 세계 문화유산 속에 나오는 중국의 역사적 인물들의 삶은 물론 북경대를 나온 루쉰, 임어당, 풍우란 등이 가졌던 치열한 문제의식과 타인의 존재유무를 떠나 자신을 경계하고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신독)에서 현재의 우리가 어떤 삶이 인생을 살찌울 수 있을지를 알려준다.
이러한 자신에 대한 수련은 타인에게서 배움이 격언을 외우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루쉰), 매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는지, 친구와 사귈 때 믿음을 주었는지, 배운 것을 제대로 익혔는지 세 번 묻고 반성(풍우란)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것을 깨닫게 한다.
당연한 진리이겠지만 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석학들의 모습은 늘 우리가 자기계발류의 서적에서 충고하는 조언의 현실에서의 구현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동서고금에 다르지 않다.
꼭 부가 있어야 품격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며 치부하기 전에 이 책을 통해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 어떤 것인지 솔직하게 나만의 내면을 바라 보는 계기가 되는 출발점이길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