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처럼 질문하라 - 합리적인 답을 이끌어내는 통섭의 인문학
크리스토퍼 디카를로 지음, 김정희 옮김 / 지식너머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많은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자신이 주장하는 바와 다른 견해를 보이는 상대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하면서 자신이 가진 논지가 맞다는 것을 관철시키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물론 대화가 상대를 이기기 위한 수단이기 보다는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받아들이고 활용해야지만 마치 자신이 가진 주장이 합리적이고 타당성 높은 이유를 근거로 하고 있다는 얼토당토 않는 맹목적 믿음(?)을 가진이들의 말문을 막아버릴 만한 토론 능력과 논리적 타당성을 갖고 있다면 좋겠건만... 내가 주장하는 바 또한 상대의 반박에 막혀버리곤 했기 때문에 주저하였을 것이다.

 

<철학자처럼 질문하라>은 논증과 추론의 힘을 키워줌으로서 자신이 가진 주장의 근거를 강화하고 상대가 주장하는 요지의 허점을 파헤쳐 의문을 제기함으로서 효과적인 통찰력을 키워주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저자는 다섯가지 질문, 1.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2.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3. 나는 누구(어떤 존재)인가?, 4.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5.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면서 통찰력을 얻는 과정을 통해 추론과 논증의 힘을 길러 준다.

 

비판적인 사고를 위한 기본 방식들 연역과 귀납법 등 기본적인 입증 방식부터 시작하면서 자신이 주장하는 추론과 논증 방식이 타당한지 사고력을 키우는데서 시작한다. 이는 상대가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이해하는데 선결조건이기도 하다. 논증형식으로 명확하게 주장을 밝힌다면 그만큼 설득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자신이 세상을 이해하는 코드로서 작용하는 요인들 중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편향성이 결정과 믿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맥락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상대방의 주장의 특정부분을 파악 가능하다는 점, 논리를 뒷받침해주기 위한 증거와 도식화를 통해 설득력있는 주장을 가능하다는 점 등을 충고해 준다.

 

소크라테스와 고대 소피스트(회의론자)들의 추론방식을 소개하면서 상대방의 확신에 내재된 모순과 일관성이 떨어짐을 드러내는데 좋은 도구가 됨을 알려준다.

 

이 책은 결국 자신이 생각하는 바와 주장하려는 논지의 구조를 분석하고 논리적 허점을 짚어내서 이를 보강하는 것을 가능하도록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 결국 나 자신이나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 반대 입장에 있던 이가 믿음이나 태도를 바꾸는 동의에 이르는 과정에 작용한다는 점이다.

 

제목에 철학이 언급되고 논증과 추론이라는 표현의 등장으로 자칫 긴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물흐르듯 자연스레 설명하는 저자의 스토리텔링에 탁월함으로 어려운 주제임에도 결코 책장을 넘기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