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의 미래를 말하다 - 끝없이 반복되는 글로벌 금융위기, 그 탈출구는 어디인가?
조지 소로스 지음, 하창희 옮김, 손민중 감수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조지 소로스는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인물이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주식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가치투자' 방식을 고수하며 오랜 기간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주식투자자들의 롤모델이자 우상으로 등극하였던 것은 비단 그의 투자수익만이 말해주는 것이 아니다. 그는 빌게이츠와 함께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자신의 엄청난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모습에서 진정 쌓아올린 부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지 소로스는 8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인권, 복지, 교육분야 등에 기부하며 선행을 했다지만 그가 설립한 퀀텀펀드로 대표되는 헤지펀드의 창시자이자 전세계 금융시장을 교란시키는 주범의 이미지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그의 이러한 행적은 공격적인 외환투자로 영국 금융시장을 몰락직전까지 몰아붙였으며 우리나라의 IMF금융위기의 주범이자 아시아 외환위기를 주도한 배후로 지목되기에 더욱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MF위기시 달러 부족을 충당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에게 매달렸던 불편한 과거를 생각하면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유로의 미래를 말하다>는 이와 같은 이력을 가진 조지 소로스가 지난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촉발된 미국 금융위기가 전세계 경제 위기로 확산되면서 유로 경제권의 위기에 대해 언론 기고문을 통해 그가 제시하는 해결책을 담은 책이다.


국가간 경계를 허물며 차익을 노리기 위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던 그가 아이러니하게 유럽 국가들의 경제 파멸을 막기 위한 처방을 제시한다니 궁금함이 앞섰다.


그는 현 신자유주의 세계 시장경제체제의 모순에 대한 지적에서 이 위기의 해결책 제시를 시작한다. 그동안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졌던 효율적 시장가설과 합리적 기대이론이 치명적인 허점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그동안 금융시장을 자율로 맡길 경우 반드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균형 회복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이를 막기 위해 정부의 개입 등으로 버블을 막으려다 오히려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모순들이 커져 슈퍼버블을 야기시키며 지금의 유로 경제의 위기가 바로 슈퍼버블의 출현이라는 점이다.


조지 소로스는 미국 경제위기에 대한 근본적 해결 방향과 현재의 유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한다.

그가 행했던 일들이 그다지 반가운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거북하기는 여전하겠지만 그 역시 금융시장에서 투자의 귀재였던 점은 사실이고 그러한 잔뼈(?)가 현 위기에 대해 동물적인 감각에서 탈출구를 제시하는 점도 귀 기울여야 할 점은 사실일 것이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유럽 경제위기의 전모를 제대로 파악하는데 이 책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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