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강대국은 책임지지 않는가 -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하여
비비안느 포레스테 지음, 조민영 옮김 / 도도서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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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내 나이는 50대 중반이다. 어릴 때 처음 흑백텔레비전을 접한 이래 이제 QLED라는 고화질TV까지 눈부신 기술력을 체험하고 있다. 그런데 기시감을 느낄 정도로 반복해서 보는 듯한 장면은 늘 뉴스의 외신을 장식하는 중동분쟁이다. 히잡을 쓴채 축 늘어진 아이의 시체를 안고 울부짖는 장면, 무너진 잔해 속에서 망연자실한 이슬람인들의 모습과 이스라엘의 전차는 70년대 어린 시절 중동전쟁 관련 자료화면부터 90년대초 중동평화를 위해 양보와 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이스라엘의 고 이츠하크 라빈 총리의 암살과 강경파 베냐민 네타냐후의 등장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 어이 없는 점은 3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베냐민 네타냐후가 이스라엘의 총리이며 가자지구 점령작전을 다시 수행중에 있다는 점이다.

 

이렇다면 도대체 중동분쟁의 원인은 무엇이고 왜 지금까지 서로 절멸을 원하는 극한의 갈등으로 치닫는지 궁금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2차세계 대전 이후 이스라엘이 중동 예루살렘을 근거로 새롭게 나라를 세우면서 강경 시온주의에 대한 주변 이슬람 세력권과 전쟁에 배경이지만 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왜 강대국은 책임지지 않는가>을 보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는데 어이 없는 유럽 열강의 외면과 방치가 분쟁의 씨앗이었음을 분명하게 규명해 냄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스라엘의 건국을 주도한 유대인 강경파 시온주의자들보다는, 이를 승인하고 책임은 회피한 서구 강대국에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영국의 원죄가 큰데 당시 유럽 승전국들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 당시 방임했던 죗값을 치루기나 하듯이 아무런 미래에 대한 분석도 없이 이스라엘 건국을 허용했기에 이런 비극의 씨앗이 생겨났다고 한다. 또한 서구 국가들은 유대인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과 혐오에 가까운 시선이 여전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전쟁이 끝나고 뿔뿔이 흩어졌던 유대인들이 다시 자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아랍지역으로 유대인 난민문제를 전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겉으로는 중재자이자 평화를 지향하는 유럽 국가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지만 그들의 책임은 여전하다. 비슷한 일이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전쟁을 일찌감치 마감하려한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를 선동해 지금까지 전쟁을 이어가도록 한 배후에 영국이 있다는 점은 여전히 과거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데서 오는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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