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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붕괴의 시대 - 반도체칩부터 생필품까지, 글로벌 공급망의 숨겨진 이야기
피터 S. 굿맨 지음, 장용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너무나도 완벽해 보이는 시스템이 작은 균열이나 때로는 완벽한 모델로 여겨졌던 지점에서 무너진다면 어떤 충격일까? 우리는 그러한 모습을 지난 코로나 바이러스가 횡행했던 펜데믹 시대에 겪었다. 공급망이 붕괴된 시대...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면 재화가 제공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가 어느 순간 상품은 바다 한가운데 선박에 둥둥 떠있는데 육지에는 선박안에 상품을 공급받지 못해 패닉에 빠지는 것이다.
<공급망 붕괴의 시대>는 팬데믹 속에서 물자가 넘쳐났던 부유한 국가들이 오히려 마스크를 구하는데 어려움에 빠지고 아기들 분유까지 동이 나며 반도체 칩 하나가 없어 신차 출시를 미뤄야 하는 자동차 회사들도 있었음을 각인시키며 완벽하리라고 믿었던 공급망시스템이 언제라도 혼란에 빠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는 전세계가 하나의 협업시스템을 작동하다가 나타난 부작용임을 저자는 주장한다. 값싼 노동력과 원가 경쟁을 바탕을 ‘세계의 공장’역할을 하던 중국이 팬데믹의 근원지가 되고 결국 인류가 멀리 떨어진 공장과 컨테이너 선박에 물자 공급을 의존하면 펜데믹과 같은 충격적인 사건의시기에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고 이 책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 잘 작동하던 공급망 시스템이 실제는 상당히 불안한 것임을 독자들에게 인식시켜준다.
저자가 주장하는 요점은 명확하다. 각종 재해 발생시 보호 장비나 의약품 같은 중요 제품을 중국이라는 한 나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짓임을 우리는 팬데믹 기간에 확인햇으니 더 이상 ‘적기공급생산방식(Just in Time)’이라는 환상에 빠져서 시시각각 조여오는 위기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매장 판매대가 텅텅비는 모습을, 바다 한가운데 선박에는 물자로 가득한 아이러니를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의 공장 중국과 세계 최대 소비시장 미국간 무역전쟁도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위협 요인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저자는 코로나19 이후 적기공급생산방식의 환상에서 벗어나 재고를 최대한 가까운 곳에 쌓아두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리쇼어링처럼 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도 증가한다. 가장 필요한 공급망 마비를 막을 해법이기도 하지만 공급망 위험도는 여전히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정말 유용한 책이며 독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