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의 역사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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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 동구권 내 친러 성향 정상으로 꼽히는 슬로바키아의 피초 총리가 내각 회의를 마친 뒤 괴한의 총격을 받아 병원에 이송되어 5시간 동안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는 전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3년째인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마저 확전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불안한 점은 이와 같은 암살시도가 지난 1914628, 지금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인 사라예보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위 계승자인 프란츠 페르디난트 폰 외스터라이히에스테 대공과 조피 초테크 폰 호엔베르크 여공작 부부가 청년 보스니아라는 민족주의 조직에 속한 18세의 청년이자 대학생이었던 가브릴로 프린치프에게 암살된 사라예보 사건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제1차 세계 대전의 도화선이 되었다.

 

인류역사에서 이와 같은 암살은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흔히 말해 가장 명확하고 확실한 효과를 거두기 위한 정점 타격으로 최고이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그래서 암살자라는 뜻의 어쌔신(Assasin)’이라는 단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암살의 역사>는 한국사와 세계사에서 발생했던,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던 VIP에 대한 암살 기록 20편을 담은 책이다. 고려 혜종부터 공민왕, 조선에 들어와서는 문종과 소현세자, 정조 등이 소개되며 현대사로는 김구, 장준하, 박정희 대통령등이 소개된다. 세계사 편에서는 많이 알려진 링컨, 케네디, 마틴 루터 킹을 비롯해 미수에 그쳤던 레이건 대통령 저격(실시간으로 본 기억이 너무 생생해 암살에 대해 가장 명확히 새긴 사건이기도 하다), 등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은 암살로 드러난 실제 역사적 사건 외에도 정조대왕의 사망을 둘러싼 암살설 미스터리와 앞서 언급한 고 레이건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등도 다루면서 암살이라는 극단적이면서 충격효과가 배가되는 사건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전후 사정도 소상히 다루면서 독자들에게 많은 흥미는 물론 지식과 반면교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이 책이 특히 더 중요한 점은 최근의 격동기를 폭넓게 바라보고 역사에서 교훈을 찾을 때 중요한 작동기제로서 참고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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