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커플링과 공급망 전쟁 - 미중 전쟁과 뉴노멀 그리고 위기의 대한민국
이철 지음 / 처음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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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를 내려놓고 사회가 다원화되고 창의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희망을 가졌던 것이 바로 중국 지도자 시진핑의 집권 1기였다. 중국은 우리와 비슷한 경제발전의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이 부분이 우리와 달랐다. 권위주의와 독재를 거부한 시민사회가 전두환 독재정권으로 하여금 항복을 받아낸 6.29선언을 이끌어냈지만 작은 거인등소평이 그렇게 걱정하고 반대하던 독재(개인의 독재를 말한다. 공산당의 항구적인 집권은 등소평도 바라던 바였다)와 비슷한 유형으로 집권한 시진핑은 전인 장쩌민과 후진타오처럼 일정 시간이 지나면 권력을 내려놨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폭주하기 시작한 중국은 이제 미국과 일전(一戰)을 불사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중국은 우리처럼 체질변경과 한단계 더 도약하는 사회가 아닌 다른 길을 걷는 것(때론 좌절한 것)이며 여기서 미국과의 디커플링이란 표현이 나오는 것이다. 한때 미국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여기에는 사회를 개방하고 더 이상적인 모습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은 이상, 갈등은 불가피 한 것이다.

 

<디커플링과 공급망 전쟁>은 이처럼 G2로 올라선 중국과 기존 세계 최대 강대국인 미국간의 갈등으로 야기되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근원과 판도 변화를 조망하는 책이다. 단순히 파워게임을 넘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는 에너지, 배터리, 반도체는 물론 식량과 최근 핫한 2차 전지 배터리, 희토류 등 핵심 분야 공급망에도 기존 체제를 흔들어 버린다. 이 변화의 파장은 세계 각국의 산업과 경제 및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또한 이 책은 미중 분쟁의 시초부터 현상황은 물론 향후 벌어질 시나리오까지 깊고 넓은 영향을 철저히 분석한다. 이 도서에서는 주요 공급망의 변화와 우리 기업 및 국민이 직면하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룬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소위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처럼 약소국인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생존전략에 대해서도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는 게 인상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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