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케인스 - 다음 세대가 누릴 경제적 가능성
존 메이너드 케인스 외 지음, 김성아 옮김, 이강국 감수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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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돌아보면 정말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위인들의 모습에 감탄하곤 한다. 문득 생각나는 인물들이 아인슈타인 등 과학자들이 대세겠지만 사회과학분야에서는 경제학의 태두라고 할 수 있는 케인스와 공황론으로 자본주의체제의 암울한 미래를 통렬하게 지적한 칼 마르크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대공황의 시기에 공급위주의 거시경제학을 창시하면서 공황 탈출에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경제학을 전공한 내게 케인스의 위상은 그야말로 외계인(?)이었다. <다시, 케인스>는 요즘같이 국제경제가 침체에 빠진 시기에 그의 선경지명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지난 1931년 케인스가 출간한 설득의 에세이에 포함된 우리 손자 손녀들이 누릴 경제적 가능성이라는 내용의 글을 토대로 그가 예상한 성장, 불평등, , 노동, 여가, 문화, 소비주의, 기업가 정신 등에 대해 현재는 얼마나 적중했는지 현시대의 경제석학들의 분석으로 확인해 본다.

 

케인스는 우리가 살아갈 현재(케인스 생존시에는 미래였지만 말이다)에는 중차대한 전쟁이 없을 것으로 예견한다. 하지만 오늘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해 새로운 중동전쟁이 우려된다. 또한 그는 오는 2030년이 되면 노동생산성은 4, 생활수준은 8배 향상되고, 후세대는 마침내 저축이나 재산축적 등의 경제 활동에서 해방돼 일하지 않고 예술, 여가, 시에만 전념할 것이라 단언했다. 그리고 경제적 축복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인구 통제 능력, 전쟁을 피하려는 결의, 과학에 대한 신뢰, 생산과 소비의 차이로 결정되는 축적 비율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봤다. 이런 예상에 대해 21세기 경제학자들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 4명은 어떻게 대답했을까?

 

물론 상당 부분 틀린 것도 많다. 석학들도 그가 전무후무한경제학자였음을 인정하지만 그가 여러가지를 간과해 실패했다고 지적한다. 다만, 그의 예측은 경제적 성장이 개인의 행복을 담보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통찰력을 준다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예상이라고 입을 모은다는 점에서 기억해야 할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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