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붕괴 -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 공격에서 당신의 돈을 지키는 법
데이비드 A. 스톡맨 지음, 한다해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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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우리는 미처 인식하지 못한 현실 속에서 지속적으로 파산을 향해 가던 국제경제는 드디어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마치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금융위기처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미국내 16위권의 알짜 은행이었던 SVB가 갑자기 몇 시간만에 뱅크런을 선언하며 파산한 것이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전에 이번에는 유럽 대표 투자은행 중 하나인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 CS) 역시 사실상 파산하면서 UBS 산하로 들어가게 되었다. 기시감은 충분할 수밖에 없다. 20089월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던 때가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베어스턴스은행을 인수하는데 집중하던 국내 산업은행은 천신만고 끝에 위기를 비켜갔다. 하지만 이런 요행수가 계속될 수 있을까? 게다가 앞으로의 위기는 1997년 우리를 비롯한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경제위기 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한결같이 경고한다. 이런 위기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나와 같은 평범한 이들은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만들어진 붕괴>은 미 연방하원 의원과 백악관 예산관리실 국장을 지내고 월스트리트에서 사모펀드 회사와 투자은행 리더를 역임하는 등 40여 년 간 실물경제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다. 그런 저자의 경고는 단순한 허풍일수 없다. 최근의 경제상황을 저자는 상당히 우려한다. 별다른 실적 없이 주가만 높은 기업, 노동자 소득수준을 뛰어넘는 부동산 가격 폭등, 거품이 잔뜩 낀 암호화폐 등으로 현재의 자산시장은 무법지대라고 경고한다. 소위 카지노 자본주의’(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국제금융시장이 통합하면서 현대자본주의 경제가 투기적 금융자본 활동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상태에 이르렀음을 일컫는 말로 탐욕스러운 금융자본에 의해 움직이는 현대 자본주의의 폐해를 비판하는 의미)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의미한다.

 

오늘, 미국이 디폴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현재 미 정부 부채한도는 314000억달러(422016000억원). 미 재무부가 설정한 디폴트 시기인 이른바 ‘X-Date’(X-데이트)는 다음 달 1일이지만 민주당 정권과 야당인 공화당은 부채 한도 문제를 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런 위기에서 이 책은 일반인들이 최대한 살아남을 수 있는 시간을 벌라고 조언한다. 투자수익을 얻기는 매우 어렵다. 그래서 무조건 최대한 돈을 아끼고 부채는 즉시 상환하라고 한다. 특히 빼놓지 않은 조언중 하나가 '배달'(구독경제)이라는 게으름에 비용을 치르지 말고 철저하게 돈을 아끼라는 것이다. 여러모로 어려운 경제위기의 시대에 좋은 충고가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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