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무당 김어준 - 그 빛과 그림자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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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교수의 정치 및 사회 비평서를 선호하고 지지하는 이유는 그가 이 책에서 직접 언급했듯이 아무리 같은 편일지라도 반대편에 대한 우리 편의 부당한 것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지나치다고 생각하면 편, 즉 진영을 뛰어 넘어 그걸 비판하는 버릇이기 때문이다.

 

저질(?)스러운 동네 양아치마냥 자신의 가치관이나 기준조차 없이 그저 패거리, 한떼처럼 몰려 다니는데 익숙한 모습을 거창(?)하게 표현한 팬덤정치의 폐해는 어느새 민주주의의 근간 마저 흔들 정도가 되어버린 요즘,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윤석열 대통령의 천공스님이 보수의 십상시(十常侍)라면 진보(솔직히 진보라고 붙여주기에도 그들에게는 과분한 칭호다. 진보는 더 순수하고 더 이상에 가까워야 한다. 어디 그런 패거리들이 감히 진보를 참칭하는가?)코스프레를 하는 민주당의 라스푸틴은 바로 김어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견에 분석을 더해 강준만 교수가 펴낸 <정치무당 김어준 그 빛과 그림자> 왜 우리가 지금 김어준의 과거 적폐(? 진보만의 전유물인 단어마냥 생각하지 말라)를 잊지 말아야 하는지 분명하게 경고하는 책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확증편향에 가득한 서평은 하지 말라고? 아니다. 아직도 김어준의 잘못에 대해 충분히 보지도 못했지만 듣지도 못했다. 이 책은 그래서 그의 행적에 대한 준엄한 비판이자 후세에 이러한 저질 선전선동가의 또다른 버전이 나타나지 못하도록 기록하고 기억해야 할 중요한 출판물일 것이다.

 

김어준은 심각하고 진지한 정치평론가들을 압도적으로 능가할 정도로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도 문제가 있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면 잡놈이미지로 빠져 나갔다. 그는 엉터리 주장을 했다는게 밝혀진 후에도 끝까지 사과나 해명을 하지 않는 걸로 악명이 높은데, 그래도 이게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잡놈이니까!”(본문중 65페이지)

이를 감안하면 김어준을 정치무당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명확해지고 납득이 간다. 기성 종교인이라고 직함을 호칭하기에는 너무나도 격이 떨어지는 인물에게 무당이란 표현만큼 적절한 게 있을까?

 

또하나 지적할 점은 진보의 가벼움이다. 젊은 날 반독재 투쟁의 한가운데서 학업을 등한시 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일정 부분 나 역시 경험하고 봤으니 이해한다. 하지만 그 이후 제도권 정치판에 들어와 국정을 담당하는 일까지 맡고 있는 요즘, 그들의 천박함(?)이 구체화한 것이 김어준이요 정치비즈니스를 저급한 수준으로 떨어뜨린 장본인임에도 불나방처럼 쫓아 다니는 것은 그만큼 진보의 가치를 위해 공부하고 또 노력하지 않은데 지나지 않다고 본다. 정치 양극화의 극단에서 혐오와 증오를 사고파는 큰무당 김어준과 결별하지 않는한 진보집단의 반성은커녕 재기도 결코 성원해 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과정을 통해 지켜봐야 할 검증과도 같은 성과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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