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의 종말은 없다 - 세계 부와 권력의 지형을 뒤바꾼 석유 160년 역사와 미래
로버트 맥널리 지음, 김나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는 평균 280만 배럴(1일 기준)의 석유를 소비한다고 한다. 전세계 석유수요의 3%에 해당되는데 전세계 인구에 약 1%에도 못미치는 우리나라 실정을 감안할 때 석유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수치임에는 분명하다.

 

얼마전 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는 자율주행트럭을 출시했다. 어느새 자동차는 전기 밧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로 대세가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정화가 덜 되어 차량 화재사고가 빈번히 일어나 소비자들의 우려 섞인 반응도 상존한다. 결과의 여부를 떠나 이제 석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은 점차 전기차로 대체될 것이다. 그렇다면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 등 석유를 생산해서 판매하는 산유국의 운명은 어찌될까? 석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는 향후 전망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석유가 경제재로서 어떻게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지정학적 측면에서 국제정세와 국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역사를 통해 살펴본다면 석유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해 좀 더 근원적인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석유의 종말은 없다>는 약 160여년전, 185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오일 크리크(기름 개울)’의 발견을 시작으로, ‘석유왕록펠러와 그가 창업한 스탠더드오일의 흥망성쇠, 그리고 텍사스 석유 시대를 이끈 텍사스철도위원회(TRC),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탄생, 셰일오일의 발견 등 현재까지 석유의 역사와 유가의 변동의 추이를 설명해 주는 책이다. 석유는 경제발전을 통한 국력 신장에 필수재가 되면서 각국의 최우선적인 자원정책의 대상이었으며 유가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급성장하는 국제무역에 있어 중요한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유가의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석유의 역사였던 셈이다.

 

이 책을 통해 석유의 역사를 읽다 보면 왜 미국이 수퍼파워로 자리매김했는지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석유의 등장 이래 록펠러와 스탠더드 오일을 앞세워 생산에서 정제까지 전체 석유산업 지배에 처음 성공하였고 이는 2차 세계대전의 승리로 화룡점정을 더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미국이 석유 순수입국으로 돌아서면서 꺾이기 시작해 석유수출국기구의 등장으로 스윙프로듀서의 역할이 미국의 스탠더드오일과 텍사스철도위원회(TRC)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로 넘어가면서 국력이 꺽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현재는 스윙프로듀서의 부재로 인해 석유시장이 방대한 변화와 지속적인 불균형에 빠질 것이므로 현명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힘을 잃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등 스윙프로듀서로서 역할에 의구심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도래가 석유의존도를 낮추는데 일조할지 모르나 에너지 전환은 본질적으로 장기적인 문제이므로 당분간 석유 의존적 경제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본다. 전 세계 에너지 사용의 83%를 여전히 화석에너지가 차지하고 있고, 아직도 대부분의 교통수단은 석유가 지배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늘 눈여겨 봐야할 지적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번역서적이라 읽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수 있으나 꼭 정독해야할 책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