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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읽는 손자병법 - 싸우지 않고 이기는 심리 전략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3년 1월
평점 :
상대를 쓰러뜨리지 않으면 내가 쓰러지는 엄혹한 세상, 중국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춘추시대는 숱한 국가들이 난립해 저마다의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던 시기였다.
넓은 땅과 국력을 가진 국가는 국가대로 자신의 세를 넓힐 수단을 강구하는데 골몰했고 이러한 강대국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거듭하는 약소국은 그래서 더 상대와의 전쟁을 대비한 전략수립에 부심했다.
이러한 니즈가 반영되어 탄생한 것이 결국 손무가 지은 ‘손자병법’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위태롭지 않다는 ‘지피지기 백전불태’를 언급한 병법책인 손자병법은 점차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단순히 군병의 운용을 다룬데 국한하지 않고 처세는 물론 현대에는 정글가도 같은 비즈니스 경쟁에서도 자연스럽게 접목해서 활용을 하곤 한다. 그래서 그 이후에도 중국사는 물론 동아시아와 유럽 전역에서도 많은 장군들이 손자병법을 애용했다고 한다.
현대에서는 모택동이 손자병법을 탐독하고 장개석의 국민당 공세에서도 공산당의 세력을 회복시켜 중국 대륙을 손에 넣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손자병법과 손무의 가르침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유는 병법서이면서 군사를 움직이는 전술전략을 설명하지만 정작 손무가 지향하는 바는 ‘평화’라는 점이다. 그래서 늘 전쟁은 국가와 국민을 벼랑 끝에 세우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최대한 피해야 하지만 불가피할 경우에는 손자병법에 있는 것을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의 수를 간파하고 이를 역이용하는 전략전술도 많고 손자병법을 역사적 사건, 주로 전쟁사에 접목시켜 해석하는 책들도 많이 나와 독자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선사하는 경우가 많다.
<심리학으로 읽는 손자병법 : 싸우지 않고 이기는 심리전략>도 이러한 의도에서 나온 책이다. 삼국지, 고려왕조실록 등 동아시아 역사는 물론 그리소 로마신화등 서구 문명의 창작물에도 손자병법을 접목시켜 설명함으로서 현대인들이 살아가는데 생존전략을 삼도록 조언해 주는 책이다. 특히 조직 내에서 리더를 맡은 이들에게는 이 책이 조직원의 심리를 파악하고 상대의 심리를 해석함으로서 나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끝으로 손자의 가장 큰 가르침은 여전히 여운을 남긴다 “上兵伐謀 其次伐交 其次伐兵 其下功成(상병벌모 기차벌교 기차벌병 기하공성)” 치상의 싸움은 적의 모략을 깨는 것이고, 그 다음이 적의 외교를 깨는 것이다. 그 다음이 적의 군대를 깨는 것이고 최하책이 적의 성을 공략하는 것이다.... 전쟁이라는 물리적 충돌만을 상정하지 말고 그 이전의 상대의 심리를 탐색한 후 그 의도를 미리 깨트리라는 뜻... 정말 인생을 사는데 있어 귀감으로 삼아야 할 생존전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