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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 일본 원자력 발전의 수상한 역사와 후쿠시마 대재앙
앤드류 레더바로우 지음, 안혜림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11월
평점 :
내년 4월로 예정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과 관련해 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대응단은 오늘 국회에서 정부 관계부처TF와 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나서 일본 정부에 정보를 요구하고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등 국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고 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일본이 2011년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유지해왔던 '신규 원전 건설 중단' 방침을 전면 수정해 차세대형 원전을 개발하고 사용 중인 원전의 수명도 60년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는 점이다. 원전은 인간에게 끊을 수 없는 유혹이다. 이론적으로는 철저한 관리를 통해 인간이 원하는 에너지(전력)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원자력발전. 이전 정부는 야심차게 탈원전을 외치며 태양광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처참하다. 현실은 냉혹한 법. 우리가 지금껏 누려온 현대문명의 편리함은 원전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후쿠시마>를 읽고 서평을 올리는 것은 바로 이웃 일본의 원자력 발전 역사를 들여다 보면서 에너지 자립의 꿈, 시스템 문화, 책임지지 않는 사회의 비겁함(?)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단순히 쓰나미에 따른 자연재해로만 볼 수 없음을 깨닫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매력은 친원전도, 탈원전도 아니다. 다만, 저자는 원전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면 되풀이 되서는 안되는 실수가 무엇인지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통해 보여준다. 원자력 발전으로 회귀중인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할 반면교사다. 저자는 80년대 최악의 원전사고로 잘 알려진 ‘체르노빌’을 집필한 바 있는 원자력 발전소 사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라는 사실에 주목한 그는 낙하산 인사(아마쿠다리)와 학벌(가쿠바쓰)이 원자력 발전소 관리에 치명적인 허점을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이를 참고로 우리 원전관리 시스템도 재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지진 빈도가 높아지는 경상도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원전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의심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이 많은 충고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