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괜찮은 죽음에 대하여 - 오늘날 의학에서 놓치고 있는 웰다잉 준비법
케이티 버틀러 지음, 고주미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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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라고 생각하지만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하고 시간을 낭비했던 젊음이 있었다. 이제 50을 막 넘은 지금, 고교 동창생이 급작스럽게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장을 보고 있다. 5년전 봄에는 어버이날 부모님을 모시고 자신이 새로 장만한 고급 아파트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다가 그대로 식탁에 얼굴을 파묻고 잠들 듯이 세상을 떠난 대학 동창의 소식에 눈시울을 붉혔었다. 불과 일주일 전에 자신의 투박한 외모를 고급 양복으로 만회해 볼려고 샀다며 어색한 옷차림에 순진한 웃음을 짓던 그 친구가 말이다. 이제 어느 순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적다는 생각에 서글픔이 가득해 진다.

 

치매에 걸려 5년을 본인 뿐만아니라 가족 모두를 고생시키셨던 할머니도, 뇌경색으로 1년여를 의사표시도 제대로 못하고 아들의 얼굴만 아련히 바라 보시던 어머님도...원하는 생의 마감은 이런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렇다. 하지만 나라고 할머니나 어머님같은 생의 마지막을 맞이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래서 또 두렵고 두 딸아이를 세상에 남겨놓고 언젠가 가야할 생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게 야속하다.

 

생의 마지막을... 괜찮은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해야 할까? 비장한 마음까지 가지며 고른 책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괜찮은 죽음에 대하여>이다. 비록 미국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임종을 예로 들었지만 죽음은 국경을 초월하고 어디나 똑같은 점이 훨씬 많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나이를 기준으로 하기보다 자신의 몸상태를 기준으로 삶의 마지막까지 전 과정을 어떻게 대응해야 현명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게 유익하다고 본다. 목차만 봐도 처연하고 숙연함이 들 정도로 죽음에 대한 준비로 가득차 있는게 느껴진다. 하지만 누구나 다 겪어야 하는 운명이기에 찬찬히 그리고 꼼꼼히 들여다 봤다.

 

특히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해서 죽음의 시기를 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신변 정리를 해야 하는 순간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언젠가 닥칠 내 마지막을 상상하며 눈시울이 붉어짐을 느끼게 된다. 인간적인 죽음을 위해 처절한 고통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아름다운 임종을 위해 이 책은 앞으로도 내게 많은 도움과 참고가 될 것이다. 아울러 외면하고 싶지만 언젠가 맞이하게 될 그 순간을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이 책을 우리 모두가 가까이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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