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반일 종족주의> 비판
김종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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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달 23, 국내 한 종편방송 프로인 막나가쇼에 출연하는 방송인 김구라는 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함께 일본의 넷우익(일본 제국주의 부활을 꿈꾸며 독도 영유권과 위안부 만행을 부정하는 집단) 핵심인사 사쿠라이 마코토를 만나는 장면이 나왔다. 사쿠라이 마코토는 우린 이걸(위안부상) 매춘부상이라 부른다. 매춘부라고 통역해 달라고 했고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직접 만나러 연세대 사무실로 찾아갔으나 류교수는 회피하는 모습이 나왔다.

 

2. 지난해 7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UN인권이사회 정기회의에서 낙성대경제연구소의 이우연 박사는 일본 극우단체 후지키 슌이치의 발언순서에 나타나 대신 마이크를 잡고 일제 강점기 시절의 강제동원을 부정하며 자발적으로 노동에 참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언론은 이우연의 UN인권이사회 참석 비용을 일본 극우단체가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지원 내역은 왕복 항공료와 56일 체류 비용이다.

이 책에 대한 서평에 앞서 위 두가지 소식을 언급한 것은 우리는 평생 반드시 기억하고 잊어서는 안될 이름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부정한 채 뼛속까지 내선일체(內鮮一體)를 모의하는 이들... 이영훈, 김낙년, 이우연, 주익종, 정안기, 김용삼이 그들이다.

지난해 보수의 탈을 쓰고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부정한 채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창하며, 위안부 만행 등 일제의 잔인무도한 행태를 교묘한 궤변과 말도 안되는 억지로 변호하고 찬양으로 점철된 도서 <반일 종족주의>를 펴 낸 공동저자다. 또 한명, 식민지 근대화론을 처음 주장하며 이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안병직이다. 이들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낙성대경제연구소를 개소하여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창하며 일본 우익의 첨병 역할을 자임하며 마치 대한제국을 몰락시킨 을사늑약의 주역 이완용 등 친일파의 행적을 변호하고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씁쓸한 진리가 여기에 나타날 줄이야...

개인적으로 <반일 종족주의>는 읽지 않았다. 읽어야 할 일고의 가치도 없 , 시간조차 아까운 그들의 주장을 잠시라도 허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 책을 반박한 역사학계의 주장을 정리한 <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를 통해 그들의 논리적 정합성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지는 오류를 범하면서도 일제와 일본 우익의 충실한 나팔수 역할을 하는 뻔뻔함을 재확인 했다. 이 책 <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은 올 해 가장 기억해야 하고 항상 잊어서는 안 될 책이며 앞으로 후손들에게도 낙성대경제연구소 6인의 신친일파행적을 지속적이면서 널리 알려 그들을 경계하고 그들의 식민지 근대화론을 계승하려는 움직임을 차단해야 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미 역사학계 내에서 이들의 식민지 근대화론은 철저하게 논파되고 설득력을 더 이상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래서 이들이 역사학계 내에서의 이론적 논쟁보다 역사에 대한 사전지식이 적은 노년층이나 일베등 일부 젊은 층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교묘한 궤변을 확장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이, 또한 저자를 비롯한 국내 학자들이 낙성대경제연구소의 그러한 노림수를 철저하게 깨부수고 한민족의 전통과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

 

이 책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안병직, 이영훈과 그들의 추종세력이 어떻게 출현하게 되었고 이들의 배후에 일본 극우세력이 있는지를 설명한다. 일본으로서는 도저히 예상 못한 한국의 경제발전과 민주화의 실현에 우려한 일본 극우세력이 이러한 한국의 발전에는 바로 식민지 일본의 역할이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정말 뻔뻔하기 이를데 없는 궤변을 만들어 내는데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우연 박사의 UN인권이사회 참가에 비용을 부담한 것도 그런 후원의 일환인 것이다.

 

저자는 <반일 종족주의>에서 6명이 주장하는 바를 하나하나 조목조목 반박하고 논파한다. 통쾌하기 이를데 없다. 하지만 그럴수록 참담함을 지울 수 없었다.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보수는 단언컨대 없다. 스스로를 반공주의 보수라고 칭하는 이들은 실상 친일파의 행태적 스펙트럼 하에 속해 있다. 그들에게 민족은 없다. 과거 식민지 치하를 제대로 겪어 보지도 않은채 일본을 우러르며 한민족을 부정하고 각종 사료를 교묘하게 해석해 일반 대중을 선동하고 있다. 상식을 갖고 있는 이들이라면 식민지 근대화론에 절대 곁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그런 의지의 소산이 될 것이다. 독도영유권, 위안부 만행, 일제 치하 토지수탈, 강제징용 피해보상, 한일 청구권협상 등 여러 이슈에 치졸한 논리로 일반 국민의 눈을 가리려는 그들의 행태는 종국적으로 소멸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분노하며 치를 떨고 있는 나 스스로 정치적 성향을 중도 보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보수라고 계속 칭한다면 나는 보수가 아니라고 할 것이다. 민족을 부정하고 폄하하며 외부 세력을 찬양하고 추종하는 이들이 어떻게 보수가 된단 말인가? ‘보수의 핵심가치 중 불변의 가치는 바로 민족에 대한 정체성에 있다. 대한민국의 국토와 한민족 조상의 피를 이어 받고서 일본의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는 이유 만으로 그들을 찬양하고 일본 극우의 전위 역할을 자임하는 그들에게서 우리는 더 이상 일말의 동정조차 가질 수 없음을 깨달을 것이다. 다행인 것은 이들은 일본의 넷우익이나 미국의 네오콘처럼 확실한 보수세력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교주에 대한 맹목적 추종을 요구하는 신흥종교처럼 이들이 활보하게 내버려 둔다면 손 쓸 틈도 없이 우리의 역사와 사상을 좀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바빠서 책 한권 읽기 쉽지 않는다면 딱 한 권만이라도 어떡하든 시간내 읽기를 권하고 싶다. 그 책은 당연히 <반일 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반드시 읽어야 할, 잊어서는 안될 현재의 우리와 미래의 우리 후손을 위해 소중하게 지켜나가야 할 책이며 지지해야 할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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