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2, 종합 리스트.] 

 

꿈에서 깨었을 때, 불구의 문장들이 절름거리며 도망쳤습니다. 붕대를 감아주고 목발을 건네기도 전에 달아나 버렸습니다. 이제 여기, 치유불능의 문장만이 남아 지독한 장애를 앓습니다.

오독은 매혹적인 말놀이 입니다

부디 즐거운 오독이 되기를…….

<나쁜 시집>의 첫 번째 독자,
이시하
: 시인의 한 마디를 붙여보았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나 평론가의 평에도 눈길이 쏠렸지만, 그 무엇보다도 시인의 절절하면서 핵이 있는, 은근하게 드러내는 짧은 글이 가쁜 호흡과 은둔의 형상 속으로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두컴컴한 구석에서 ‘절름거리며’ 치유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기에, (호시탐탐) 쫑긋해본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 죽음이 삶을 규정짓는 방법에 관한 고통스러운 문제들, 즉 인간 소외와 단절에 관한 가장 열정적이고 명료한 서술이다.
: 출판사가 제공한 소개는 아직 나와 있지 않았다. 그 글의 부분 중에서, 마음에 드는 문단을 골라 붙이곤 했기에, 현 시점에서는 아쉽다. 차차 등록되는 대로, 이어붙어야지. 그리고 나의 덧붙임도 더 채워야지 싶다. ‘가장’이라는 평에서 갸웃하고 있지만, ‘열정’이라는 키워드는 결코 무시할 수 없기에 환호하면서 리스트에 포함했다.

 

 

 

 

이 시집에서는 부드러운 능선처럼 언어들이 사물을 감싸고, 그 안에서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 세계의 접혀진 이미지를 이해하고, 펼침으로써 그 속에 담긴 의미들을 잘 포착해 사람의 마음까지 잘 담아둔다.
이상복의 시편은 세계의 접혀진 이미지를 풍경으로 인식한다. 이 풍경들 안에는 희로애락과 희망과 기원을 품은 수많은 우주의 작은 생명체들이 있다. 풍경을 더듬고, 그 속에 담겨진 존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그럴 때 풍경과 하나가 된다. 풍경과 시각의 관계처럼, 혹은 소리와 고막의 관계처럼 풍경과 연결된다. 막힌 현실 속에서 이상복 시인이 꿈꾸는 소통의 의미이다.
이상복이 읽어내는 풍경들은 따스하게 세상을 감싼다. 그러나 따스함은 그보다 오래된 슬픔과 기다림에서 시작된다는 것 역시 잊지 말아야 한다. 풍경을 오래 곁에 두고 읽기 위해서는, 풍경의 두께만큼의 기다림이 요구된다. 즉, 풍경에 대한 독서는 풍경에 대한 무한한 시간을 요구한다. 무의미한 풍경을 의미 있는 것으로 바꾸는 인내를 가지고 있다.
풍경이 심경(心境)이 되고 또 그 마음의 풍경이 심경(心經)이 되는 순간들을 시인은 놓치지 않으려 한다. 이상복은 따스함은 허약하지 않다. 시인에게 따스함은 어둠보다 강하고 고통보다 단단하다. 풍경 속에서 시인이 발견하고자 한 것은 그러니까 풍광이 아니라 마음의 온기였던 것이다.

 

일본 사회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의료 쟁점인 ‘종말기 의료’의 현실과 폐해, 이상향 등을 독자와 함께 고민해보고 싶은 저자의 심중이 절박하게 표현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말기 의료 기관을 자처하는 사쿠라노미야병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죽음 행진을 파헤치다 보면, 의료계의 폐단과 정부의 부조리한 정책 등이 리얼하게 묘사돼 있어 마치 저자가 의사로서의 자기 신념과 의지를 작품을 통해 더욱 확고하게 표현하는 듯하다. 한편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의료 현장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사건과 그 사건을 해결하는 주된 인물들의 개성과 매력, 세련된 유머와 숨 가쁘게 전개되는 스토리 구성이 빛나는 『나전미궁』은 특히나 그 등장이 기대되었던 인물, 얼음공주 히메미야가 드디어 그 실체를 드러내면서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리 산에서 분포하는 1,670여 종의 야생버섯 중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200종의 버섯을 엄선해 실었다. 1990년대부터 광릉숲을 대상으로 버섯 연구를 수행해 온 국립수목원이 우리나라 산림지역에 분포하고 버섯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정리했다. 버섯의 생생한 화보는 물론 생김새, 색깔, 식용 여부 등에 대한 설명을 수록했으며 나무에서 주로 나는 버섯과 낙엽, 땅, 퇴비에서 주로 나는 버섯, 그리고 곤충, 이끼, 다른 버섯에서 주로 나는 버섯으로 나눠 구별했다. 특히 독버섯에 대한 상식과 혼동하기 쉬운 대표적인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비교해 실용적인 버섯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풀잎, 나뭇잎, 나무줄기, 숲바닥, 땅속, 바위 등 우리 산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곤충 200종을 선별해 생생한 표본사진과 생태특징, 분포지에 대한 정보를 알차게꾸몄다. 1932년 임업시험장에서 광릉숲의 곤충 조사를 시작으로 그 연구 전통을 이어 받은 국립수목원이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중심으로 우리 산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곤충들을 모았다. 특히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산림 곤충류 도감이라는 점과 실제 휴대하고 다니면서 표본과 대조할 수 있는 ‘손바닥도감’이라는 점은 큰 장점이다.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상을 바꾼 발명품 1001』은 “사람들이 발명의 필요성을 느끼고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시작한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친절한 해설서다. 이 책에서는 전체 여덟 장에 걸쳐 인간의 삶을 바꾼 발명품의 목록을 나열한다.
1장에서는 인간 최초의 발명품인 석기를 통해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한 인류의 모습을 조명한다. 바퀴의 사용, 무기의 발명 등은 인류가 집단을 이루고 발전을 도모하는 밑거름이 된다. 2장은 로마 시대부터 산업사회의 시작까지의 시기를 살펴본다. 3장은 산업혁명으로부터 촉발된 유럽의 기술 진보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4장에서는 제국주의 시기 서양이 기술 발전을 이루는 모습을 서술한다. 세계의 강자로서의 기틀을 닦는 미국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윽고 나머지 5장에서 8장에 이르는 내용은 나라마다 앞 다투어 개발한 획기적인 발명품의 모습과 오늘날 현대 사회를 형성한 급진적인 발명품들의 목록이 나열되어 있다.

 

우리나라 공룡 화석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공룡 발자국이 세계 최대 규모인데다가 익룡 발자국과 새 발자국이 개수가 많고 크기가 아주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규모 공룡 알과 알 둥지 화석, 공룡 뼈 화석, 이들과 함께 규화목 및 식물 화석, 거북, 악어, 어류 등의 각종 척추 동물과 무척추 동물 및 생흔 화석들이 발굴된 것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다양한 화석들은 백악기 공룡 시대를 복원하고 당시의 공룡 생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임에 틀림없다. 이들 연구로 공룡 멸종에 관련된 새로운 과학적 연구가 가능하게 되었다. 특히 백악기 후기로 접어들면서 유럽이나 북미에서는 용각류가 쇠퇴한 반면, 한반도 일대에는 용각류 발자국이 대규모로 발견된 사실은 한반도가 몽골 고비 및 중국 일부지역과 함께 공룡 시대 최후의 파라다이스였음을 시사하고 있다.

 

20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은 절대 변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이를테면 1초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은 1초이고, 1m라는 길이는 어떤 물체에서든 똑같이 1m라는 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아인슈타인이었다. 그는 상대성 이론을 통해서, ‘시간의 흐름은 관측하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달라진다.’는 놀라운 주장을 했다. 즉 고속으로 운동하는 물체에서는 시간이 느려지고, 물체의 길이가 짧아진다. 또 상대성 이론은 ‘공간이 휘어진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중력이 강한 곳에서는 빛이 휘어지는데, 이는 중력에 의해 공간이 휘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물리학의 기본을 뒤흔들어 놓은 상대성 이론을 시작점으로 해서, 20세기에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우주에 대한 여러 가지 연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다. 중력파, 시간 여행, 블랙홀, 빅뱅, 양자론, 통일장 이론, 암흑 물질, 암흑 에너지, 우주 인플레이션 등이 바로 그것이다.

 

『레전드-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은 「배철수의 음악캠프」 방송 20년을 정리하는 한편 100대 음반의 해설을 통해 팝 음악사를 일목요연하게 간추리며 프로젝트의 의미를 집약해 보여준다. 속박을 거부하고 나만의 개성을 표출하며 음악을 통해 젊음의 에너지를 발산했던 시절의 향수를 자극할 이 책은, 바쁜 일상에 휩쓸려 어느새 잃어버리고 만 낭만과 감수성을 되찾아줄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100대 팝 음반 정보와 칼럼 외에도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차곡차곡 쌓아온 20년의 연륜과 갖가지 기록들을 실감할 수 있다. 20년 장수 프로그램인 만큼 음악캠프는 ‘최초’, ‘최장’, ‘최다’의 기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녀의 완벽한 하루』는 그렇게 구질구질한 삶 속에서 위태롭게 균형을 잡고 살아가는 여성들에 관한, 여성들을 위한 아홉편의 단편만화다. 각각의 만화는 기형도, 박정만, 허연, 오규원, 최영미, 최승자, 황지우, 신현림 등 내로라하는 시인들의 시를 바탕으로 그려졌다. 여태까지 시가 만화에 인용되는 경우는 있었으나, 시에서 영감을 얻어 만화라는 장르 안에 새롭게 녹여낸 방식은 처음이기에 그 자체로 의미있는 시도라 할 만하다. 채민 작가는 시를 읽고, 자기 나름대로 시를 해석해서, 그림으로 된 또하나의 시를 썼다.
 

 

 

‘한국 시사만화 100년’은 ‘한국 시사만화 100년전’에 전시된 작품을 모아 도록 형식으로 제작된 책이다. 여기에 ‘고바우 영감’ 김성환 화백, ‘두꺼비’ 안의섭 화백, ‘중앙만평’ 박기정 화백, ‘왈순 아지매’ 정운경 화백, ‘나대로 선생’ 이홍우 화백, ‘한겨레 그림판’ 박재동 화백‘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시사만화가의 삶뿐만 아니라 시사만화의 역사와 역할, 색깔론, 작가 인터뷰 등 시사만화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수록돼 있다.

 

 

 

●●● 세노 갓파가 엿본 거장들의 작업실

한 작가가 가장 오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작품을 고민하고 작업하고, 또 때로는 생활하는 작업실은 항상 일반인들에게는 숨겨진 장소였다. 그리고 바로 이 작업실이야말로 창작의 원천이다.
 

 

작열하는 멕시코의 뜨거운 태양의 열기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정열의 술, 그리하여 매콤한 우리의 입맛과 마음에 불을 확 당기는 술 테킬라. 테킬라 제조법부터 대표적인 테킬라 브랜드와 테킬라를 마시는 법까지, 알면 테킬라가 땡기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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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2-03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302moon님의 독서의 폭에 감탄을. 정말 편식하지 않는 독서군요. 과학분야까지. 그리고 원래 시에는 관심이 꾸준하셨군요. 시는 섣불리 접근하지 못하겠어요. 아주 가끔 시간들여 읽지 않으면 정말 겉핥기식이 되어서.

302moon 2010-02-20 23:27   좋아요 0 | URL
마음먹은 만큼 몸이 따라주면 좋을 텐데,
세세히 다 챙겨 읽지는 못하고 있어요. T_T
더 분발해야겠지요.
저는 단어들을 야금야금 되씹으며 지극히 제 위주로 해석을 하고 …;;
꾸준히, 시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으면 합니다.
최근에 읽으신 시집은 어떤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