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달의 바다 -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취업준비생인 '나'의 이야기와 우주비행사 고모가 보내온 편지가 교차하며 '현실과 환상'을 촘촘히 엮어간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흡인력 있는 묘사가 돋보이며, 무엇보다 '지금 발 딛고 있는 현실에 대한 긍정'과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이다.
- 책 소개.

: 책 소개로서는 그다지 끌리지는 않지만, ‘표지’ 인물, 우주복을 입고 있지만, 한편으로 비주얼밴드를 연상시킴에 솔깃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장하든 안 하든, 무작정 들춰보고 싶다는 계기를 갖기에 충분하다. 편지 구성을 기피했지만, 이 기회에 접해보자는 생각도 한다. 어쨌든, 매장에서 확인할 계획.
[나는 슬픔을 느낄 때마다 자랐다. 그것은 참, 황홀하고 신기한 기분이었다. 슬픔은 집중력이 약한 아이였던 나를 방에 가두고 세상에 몰입하도록 만들었다. 십대가 지나가자 주위가 넓어져 있었다. 그래서 글을 쓸 수 있었다. 낭만에 대해 가르쳐주신 부모님들에게 윙크를.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분노를 느낄 때마다, 내 안의 웅크리고 있던 다른 자아를 느낄 수 있었는데. 그래서 소설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는데. 다른 방식의 코드를 발견한 것에, 흐뭇해진다. (웃음)

브루투스의 심장 - 완전범죄 살인릴레이 

소설이 시작되자마자 사람이 죽고, 이어서 살인릴레이가 이어지며 단숨에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형식이다.

세 명의 남자가 도쿄에서 오사카까지 장소를 옮기며 살인, 시체운반, 시체처리의 살인계획을 세운다. 이 남자들의 목적은 각자의 욕망이다. 욕망에 방해가 되는 여성을 처리하려 하지만 뜻밖에 살인의 바통은 세 남자 중 한 명에게로 돌아간다. 누가 범인인지 모르는 가운데 살인은 계속되고 욕망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난다.
- 책 소개.

‘공개수배 사건 25시’의 재연 화면을 연상시킬 것 같다.(물론, 개인적 생각이다.) 그의 작품 ‘붉은 손가락’의 커버를 덮고, 살짝 반했다. 앞으로 다른 작품이 나오게 되면, 반짝반짝 눈빛을 보이게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용의자 X의 헌신’이 처음 소개되고 접했을 때는, 심각하게 이끌리지 않았는데. 신간 하나하나 다 소장하기에는 역시 무리가 따르고, 잠깐 갈팡질팡 할 듯.

11문자 살인사건 

이 작품에서는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악인이라 할 수 있다. 1년 전 요트여행을 떠났던 사람은 모두 살인사건과 연관되어 있다. 어떤 이는 사랑을 위해, 어떤 이는 용기가 없어, 어떤 이는 목숨이 위태로워 살인사건에 가담한다.
- 책 소개.

: ‘악인’이라는 설정에, 일단 주목하고 본다. 사건에 가담하는 피치 못할 상황은 저마다 다르다. 그때의 영상이 어떻게 그려졌을지 궁금증이 일파만파로 커진다.

쳇, 소비의 파시즘이야 


연작단편집. 삶의 다양한 국면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군상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작가 특유의 경쾌한 문장으로 과잉 소비 사회의 허위와 위선을 풍자한다.

'시체는 어디 있는가'에서 대학 서클 후배와의 우연한 만남과 그로 인해 지속되는 인연, '포복에 대한 명상'에서 돌풍에 휘말려 떨어진 당구장 간판에 머리를 맞아 죽은 어떤 여자에 관한 언급, '로이 리히텐슈타인 풍의 여자'에서의 두 젊은 남녀의 우연한 만남과 "우연한 이 여행"을 함께 하고 있다고 느끼는 의식, '그레고르 잠자는 왜 벌레가 되었을까'의 고현이라는 사내가 화자에게 들려주는 사랑했던 여인의 죽음.

각 작품에 삽입된 이러한 우연성의 문제를 작가는 필연과 질서, 확신과 이성적 논리를 해체하는 소설적 방법의 모티프로 활용한다. 총 9편의 소설이 수록되었으며, 각각의 작품은 '여행 관련 글을 쓰는 논픽션 작가 이마립'이란 화자를 통해 이야기된다.

- 책 소개.

: 현재 스스로가 ‘연작단편’을 쓰고 있는 중이라, 무지막지로 끌려들어가는 듯하다. 대부분 나 자신의 ‘소설’ 이 키워드로써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새로운 자신만의 표현을 찾고 독특한 구성을 끌어오고, 주제를 깊이 있게 담아내기 위해 배우는 과정인 독학에 있으니까. 어떻든, 책 속에서의 몇몇 문장을 살펴보니, 내 타입의 소설일 거라는 ‘확신’은 아니어도 ‘추측’은 생기고 있다. [나는 내가 내는 책들이 부메랑이 되었으면 좋겠다. 당연히, 사람들이 내 책을 집어던지고 돌아서면 내 책은 즉각 그들의 뒤통수를 향해 날아갈 것이다.] 작가의 말 중 이런 글귀가 있다. 읽다가, 대뜸 폭소를 터뜨렸다.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자신만만함’으로, ‘자신의 소설을 아끼는 혹은 널리 읽히고픈 마음’으로 느꼈다. 소장하고 싶다.(웃음)

새벽예찬 

: 좋아하는 작가인 ‘석주’ 씨가 새 책을 내셨다. 그럼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이렇게 타이밍이 잘 맞을 수가 없다는 생각부터 든다. 며칠 전부터 좋아하는 계열의 ‘산문집’을 찾아 헤매고 있었는데. 내 기호랄까, 이런저런 입맛에 맞았으면 좋겠다. 딱히, 걱정은 하지 않지만.


마가렛타운 | 원제 Margarettown (2005)

: 여러 양상의 사랑, 변화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시점의 교차와 더불어 ‘몽환적 분위기’, ‘유머의 화법’, ‘절묘한 조화’, 관심 집중. 여기 모였네. 더 이상 할 말 없음.

 

 

혼자 있기 좋은 날 - 제136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 원제 ひとり日和 (2007)


사회로의 한 발을 좀처럼 내딛지 못하고 주저하는 젊은이의 방황을 치밀한 언어 조합으로 완벽하게 포착해낸 소설. 풍경 묘사, 인물 묘사, 주인공이 주변 인물들과 나누는 대사 등이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다. 주인공인 프리터 여성이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가는 아무래도 좋다. 그저 한 여성이 삶을 대하는 태도를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어, 내 나이 또래가 읽어도 충분히 공감을 하게 된다. - 무라카미 류 (소설가)

: 류 씨의 추천 글인데, ‘이건 좀 아니다’ 싶은 구절이 있다. 완벽하게 포착? 개인적으로, 완벽에 가까울 수는 있지만, 완벽의 정도는 아니지 싶은데. 일단, 뭐, 책을 들춰보아야 좀 더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완벽에 가깝다. 그러나 완벽은 아니다.’라고 생각을 한다. 치밀한 언어조합이라고 했는데 어떤 식이기에 이렇게 극찬을 했을까 궁금하고, 더 나아가 색다른 표현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

그 외, 개인적 취향의 만화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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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02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권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중에 부루투스의 심장이 재미날 것 같군요. 개인적으로 11문자 살인사건 보다는 부루투스의 심장쪽이 굉장히 끌리더라고요.ㅎㅎ
특이한 표지의 달의 바다와 아쿠다가와상 수상작인 혼자있기 좋은 날을 읽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