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 있다
탄탄한 테두리 원이 있다
그 안에, 희끄무레한 그림자가 있다
꼼짝 않는 그림자가 있다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눈앞에, 벽이 버티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벽을 밀었다.
꿈쩍하지 않는다.
버거운 진동이 내리누르고,
삽시간에 안개로 뒤덮일 뿐이었다.

 
나름 거창하게 잡고, 영- 내용은 허술한 글 하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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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27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는, 원을 쳐다보는 3인칭이었다가, 눈을 감았다 뜨니 어느새 원 안의
그림자가 되어 있는 1인칭이 된 자가 그 탄탄한 원의 테투리를 밀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도, 전에 '원'을 주제로 짤막한 독백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만. (웃음)

302moon 2007-05-27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 의도로 썼는데, 그런 느낌이 들었다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너무 밋밋해서 쓱 지울까 하다가 관뒀습니다.(살짝 땀을 닦는다.;) ^^; 아마 이런 식의 허술한 글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겁니다./ 일정한 속도는 없지만 말입니다. -

비로그인 2007-05-28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핫. 제가 그 의도를 간파한 것입니까. 이거 기분 좋은데요.
그러나 글은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므로 - 모두가 다 저같이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전 우연히 맞았나보군요. (웃음)
앞으로도 죽 죽죽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