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모순된 두 가지 감정이 있다.
물론 누구라도 타인의 불행에 동정심을 품지 않는 이는 없다.
그런데 막상 그 사람이 불행을 어렵사리 극복해내면
이번에는 어쩐지 뭔가 아쉬운 듯한 마음이 든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다시 한번 그 사람을
똑같은 불행에 빠뜨리고 싶은 듯한 마음까지 든다.
그리하여 어느새 소극적이기는 하지만
자칫 그 사람에 대해 적의까지 품게 된다.

― 라쇼몽, 아쿠다가와 류노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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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1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시련을 극복하여 성공한 사람을 보면 내가 된 것처럼 기분이 좋고 자극이 되어
의욕도 약간 생기고 그러던데.
저 사람은 주관적인 불특정 소수에서 일어나는 심리를 마치 '인간의 모든 마음'에
있는 것처럼 표현했군요. 자신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남들도 다 그런 것은 아닌데
말입니다. 저 얼마나 작은 그릇의 생각입니까.

moon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

302moon 2007-05-11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러게 말입니다. 좀 어이없다 싶어서, 밑에 의견을 단다는 게 그만 빠트리고 말았군요.
어제, 20분 동안 컴퓨터와 씨름하다가 겨우 페이퍼 3개 올려놓고/
이거,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아닙니까, 정말!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데, 순간 분노에 휩싸여서.
저 글은 웹에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예전에 제가 읽은 적이 있던 소설이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_-), 저런 구절이 있었나 싶습니다. 책을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에 슬쩍 기록해둡니다. ^^*

비로그인 2007-05-12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