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모순된 두 가지 감정이 있다.물론 누구라도 타인의 불행에 동정심을 품지 않는 이는 없다.그런데 막상 그 사람이 불행을 어렵사리 극복해내면이번에는 어쩐지 뭔가 아쉬운 듯한 마음이 든다.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다시 한번 그 사람을 똑같은 불행에 빠뜨리고 싶은 듯한 마음까지 든다.그리하여 어느새 소극적이기는 하지만 자칫 그 사람에 대해 적의까지 품게 된다.
― 라쇼몽, 아쿠다가와 류노스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