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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잊혀진 질문 - 절망의 한복판에서 부르는 차동엽 신부의 생의 찬가
차동엽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삼성 이병철 회장이 1987년 타계하기 전 절두산성당 박희봉 신부께 보낸 질문지]
24가지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 속에 들어 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 대기업의 총수는 삶의 끝자락에서 신부에게 어떤 질문을 했을까 였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질문의 내용은 신과 종교, 영혼, 지구의 종말에 이르기까지 종교인이던 아니던 평소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이 많이 들어 있었다.
비종교인으로서 종교적 입장이 강한 책을 읽으면서 신부가 일반인에게 이런 내용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한 번 두고 보자 하는 마음으로 읽었다면 정확한 표현 일 것 같다.
신(하느님)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것이며, 신은 왜 자신의 존재를 똑똑히 드러내 보이지 않는가.
그리고 신이 있다면 왜 악인을 만들었고 제대로 심판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있다.
신은 우주만물의 창조주라는데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나.
이런 질문들에 상당히 호기심이 느껴졌다.
창조와 진화에 관한 생각은 영원히 평행선인가? p234
다윈탄생200주년을 기념하여 <<종의 기원 150돌,물리학자- 신부의 열린대화>>에서 장회익 교수와 차동엽 신부의 대담 내용이 실려 있다.
다윈의 진화론이 발표되기 전에는 창조론이 대세였고, 다윈의 진화론을 배운 학생들은 종교와 과학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었다.
나는 종교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갈등도 필요없이 다윈의 진화론이 진리고 상식이라고 믿어왔었다.
모든 것이 우연에서 시작되었다는 진화론도 빅뱅이론에서도 생명이 만들어진 것을 완벽히 설명 해 줄 수 없다고 본다. 그리고 창조주가 생명을 만들었다는 것도 순순히 인정 해 줄 수가 없다.
하지만 그 누군가 우리와 다른 차원에서 설계하고 만들지는 않았을까하는 생각은 해 본다.
책 속에서 신의 존재에 대한 증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부분에서 개미와 코끼리의 이야기가 나온다.
개미는 코끼리의 몸 위에서 평생을 살지만 그것이 코끼리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른 차원에 있기 때문에 체험가능성과 파악불가능성이 공존한다고 한다.
부분적으로 신을 체험할 수 는 있지만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이 설명에는 상당히 공감이 되었다. 내가 알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신이 왜 제대로 심판하지 않는가는 신은 사랑의 존재이지 심판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한다.
그 심판은 내가 죽은 뒤에 받게 되는 것이지 살아있을때 신이 내리는 것이 아닌 것이다.
신이 없다고 생각하고 막 살것인지,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제대로 살 것인지 답은 나와 있나?
신이 있건 없건 제대로 사는게 정답인지도 모르겠지만....
우주와 신, 인간, 삶, 용서등 너무나 방대한 내용이었다. 종교인이 아니기 때문에 종교적인 이야기에서는 거부반응도 있었지만
비교적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들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책 서평은 신과 우주에 관련된 내용만을 적었지만 우리가 삶을 살아갈때 위로가 되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 책이다.
종교인, 비종교인을 떠나서 내 삶을 되돌아 보고 싶고,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