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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 이외수의 인생 정면 대결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1년 11월
평점 :
라면 받침대로 쓰기에는 너무나도 예쁜책을 만났다.
물론 책을 라면 받침대로 써 본적도 없거니와 어느 누구의 글이라도 그 글을 쓴 사람에겐 수 많은 불면의 밤을 견디고 탄생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책 표지에 황토색에 가까운 사발 그림이 있다. 만져보니 투박한 질감이 느껴진다.
이외수가 쓰고 정태련이 그리다 라는 말처럼 이 책에는 이외수님의 글과 정태련님의 그림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양각의 오돌토돌한 느낌은 책을 다시 한 번 만져보고 들여다 보게 한다.
한 권의 책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을 만난 것 같다.
책 속에 담긴 유물 그림 해설도 책 말미에 볼 수 있다.
이 책은 이외수님의 글이 담긴 작품만이 아니라 정태련님의 그림이 함께 담기 두 사람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짧은 글 속에는 우리가 살면서 무심하게 생각했던 일상을 작가 이외수 특유의 언어로 들려주고 있다.
58페이지 사랑은을 읽으면서 남편에게 보여줬다.
사랑은 내가 보던 스포츠 중계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그녀가 즐겨보는 연속극을 위해 자진해서 리모컨을 넘겨주는 것.
이 글을 보고 느낀게 있을까? 이단옆차기가 날아와도 채널을 넘겨주지 않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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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아무리 흐리더라도 언제나 마음 안에 휘영청 보름달 하나 띄워 놓고 살아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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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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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기다 마음에 딱 들어온 글귀다.
세상이 아무리 흐려도, 힘들어도 내 마음에 밝은 달이 있다면 새로운 힘이 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희망이 눈에 보이지 않더라고 그것을 품고 살아가다보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이외수님의 글을 많이 읽지는 못했다. 소설도 한 편 읽지 않았고 산문집 몇 권만 읽어봤을 뿐이다.
이 책 속 중간 중간에도 글을 평가하는 사람들에 대한 글이 자주 눈에 보이는데, 워낙 대중에게 알려지고 인기있는 작가이다 보니 그에 대한 기대가 큰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예전의 이외수님의 소설이나 글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이런 글은 의미 없는 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 속에 들어 있는 단 한 줄의 글귀로도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으로 작가의 몫은 다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에 들어왔던 한 줄의 글이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도 희망의 끈이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지금 살아있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절대강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