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ninara 2003-10-10
교육방송을 보고...눈물이.. 10시에 부모교육파일인지 보다가 울었어요 육아스트레스에 대해서 다뤘는데..
저도 산후우울증이 심했거든요 그리고 직장을 다녀서 큰아들은 친정엄마가 키워주시다가 둘째 임신7개월부터 20개월짜리 데려다 맡으니 ...힘들더라구요.. 큰아이는 얌전하고 키우기도 쉬운아이였지만 몸이 약해서 병원을 거의 매일 다녔구요.. 저도 아이를 별로 좋아하는편이 아니라서.(이런말하면 무슨엄마가 ???하시겟죠?) 둘째 출산후에는 둘째에게 신경쓰느라 큰아들은 빙뱅붕비디오 틀어주곤했죠
벌써 7살,5살이 되어서 둘이서 노는 아이들보면 ...미안하기도 안심도 되요.. 엄마가 부족한데도 잘 커주어서..
큰아들 5살때 입주한 아파트에서 사는데... 놀이터가보면 너무 부러워요 저는 아파트 중도금 이자 아끼려고 둘째 낳고 주택가로 이사갔는데 집을 잘못 얻어서 친구도 없이 혼자 아이를 키웠거든요 아파트 놀이터에 유모차태워서 나온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같이 아이 키우는것 보면 저는 그나이에 혼자서 집안에서 우울하게 지낸것이...너무 후회됩니다 그렇게 아이를 키웠다면 저도 더 잘 키울수 있었을까요?
오늘 프로그램에서 나오신선생님 말씀이 본인이 이스라엘에서 아이를 낳고 키울때는 모든 환경이 도와주어서 즐겁게 아이를 키웠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모든 책임은 엄마에게 ..칭찬하기보다는 잘못을 질책하는 분위기에..사회적인 도움은 전무한 환경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아이 육아 스트레스로 힘들다고 말하면 아이엄마가 그러면 되나?하는 분위기.. 남편에게 힘들다고 말하면 아이가 생겨서 가족이 되어서 기쁜데 안기쁘냐고 말한다네요.. 엄마도 기쁘기는 하지만 아이 키우기가 조금 힘든거니까 도와줄 사람이 필요한건데.. 전화상담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진행자도 울고..패널들도 울고.. 상담선생님도 울고..저도 울었어요 남편하고 이혼 이야기가 있어서 아이를 학대한 엄마, 장남인 남편과 반대한 결혼을 했는데 딸만 셋을 낳아서 큰딸을 구박하는 엄마, 친정엄마에게 동생과 비교 당하면서 컸는데 본인이 자기딸을 학대하는 엄마.. 그러면서 본인들이 죄책감에 더 괴로워하는 엄마들...
상담선생님 말씀이 죄책감 갖지말고 앞으로 엄마들이 건강해지고 아이들을 키우면 아이는 잘 클수있다..엄마도 사람이니까 사는게 힘들어서 아이를 사랑하지만 심하게 대한것 뿐이다.. 주위에 도움을 청하고 자기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속마음이라도 털어놓으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것이다..하시더군요 어떤엄마는 아이를 때리고 ..본인이 생각해도 심각해서.. 택시를 타고 정신과를 찾아갔답니다..하지만 의사선생님은 일회성 상담에 그치고..참 가슴아픈 일입니다...복지국가란 이런 곳까지 손길을 주어야할텐데요.. 언제까지 엄마에게만 모든 책임과 의무를 요구할건지..
저는 이제 아이를 키워서 힘들때는 지나갔지만 ... 힘들게 아이 키우시는분들..힘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 아빠들..예비아빠들.. 모성애를 강요하지마시고..부인들에게 쉴수있는 시간을 주세요^^ 우리남편도 아이들을 잘 봐주지만 ..늦은 퇴근으로 시간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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