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아침 밥을 먹으면서 아빠가 말했다.
"오늘 각자 카드 한장씩 사서 엄마에게 축하 카드 써서 저녁에 가져와"
바쁜 아이들이 그거 챙길새가 어디 있겠는가?
저녁에 외식 가기 직전 엄마의 한마디.
"시간 줄테니 A4 용지로 카드 만들어서 가져 와..당장!!"
둘이서 난리가 났다.
카드는 저녁 먹고 와서 케잌 먹으며 보기로 하고 외식하러 출발..

아이들이 좋아라 한 뻔데기..


너무 맛있어요~~~

까불어서 흔들렸다.^^

저두요~~~

식당에서 발레공연을 하는 은영이..
작은 룸에서 먹으니 가능했다.

저녁 먹고 나서 차타고 집에 오는 길에 빵집앞에 두아이를 내려주었다.
엄마 생일 선물로 케잌을 사겠다며 용돈을 모았으니..
두아이가 각자의 지갑을 들고 빵집으로 향한다.
남편과 나는 차안에서 기다리며 기대를 했다.
두아이가 4,000원 상당의 미니케잌을 산다고 말했었는데..
견물생심인지..거금 8,500원짜리 케잌을 들고 온다.
재진이가 5,000원 은영이가 3,500원을 냈단다.
기특한 것들..ㅎㅎ

귀신버젼..

두아이의 카드.
왼쪽이 은영이..오른쪽이 재진이것.

재진이가 상자라고 대충 만든것..
안에는 편지가..

엄마! 생신 축하 해요.
절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크면 엄마께 용돈을
많이많이 드릴게요
앞으로 열심히 안틀리고 빠르게
공부 하도록 노력할게요.
그럼 생일 축하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2006년 9월

요건 은영이것..
입체 카드다. 카드를 펴면 안에서 엄마가 뿅하고 나온다.

그 안에는 축하합니다가 씌여있다.

친구랑 신나게 놀고 와서 다리 아프다고 울며 공부도 안하고 잤는데..
미안했나 보다.ㅋㅋ
생일 축하 카드에 둘다 공부 열심히 하겠다니..
엄마가 엄청 잡았나 보다.ㅠ.ㅠ

마지막은 은영이가 사준 특별 선물..500원짜리 커플링..
엄마 손가락에도 털이 많아서..ㅋㅋ

요건 아빠..
이렇게 38세 생일 파뤼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