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한번 크게 싸우는 편이다.
뒤집어 말하자면 우리 부부는 별로 싸우는 일이 없다.
남편은 욱하는 고집이 있긴 하지만 평소엔 순한 양이고..
나도 툴툴거리긴 하지만 귀찮아서라도 싸움을 안거는 편이고..
10년 살면서 정말 크게 싸웠다 할 정도의 사건은 한번 정도??
그거이 원인은 남편의 술때문에...ㅠ.ㅠ
이번에도 남편이 술먹고 들어와서 생긴 일인데...
평소에 순한 양인 남편은 술을 정도 이상 마시면
참고 살아서인지(남들이 보면 참 좋은 사람이란 말을 들음) 좀 콘트롤이 안되는 편인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남편은 화를 냈고..
기가 찬 나는 그 길로 가방 들고 나와서 찜질방에 가서 잠을 잤다.
목요일 밤 12시 넘어서...
(이런일이 자주 있나면...처음이다.)
아침에 찜질방에서 일어나니 11시..
아이들 학교 잘 갔는지 챙기지도 못했다.
대충 씻고...은영이가 집에 올 시간에 전화해서 밖에서 점심을 사먹었다.
집에 왔다가 피부과 갔다 오니 오후6시
남편은 방에 있지만 무시하고..
남편은 밥을 먹던지 말던지...
재진이는 열이 너무 올라서 약 먹고 겨우 죽 한그릇 먹고..
은영이와 나도 그 옆에서 그냥 죽을 먹었다.
토요일은 아이들이 학교 안가는 주라서 하루종일 집에서 뒹글고..
나는 거실에서 책 보고 텔레비젼 보고..
남편은 방에서 컴퓨터하고..
오늘은 나는 방에서 컴퓨터하고..남편은 거실에서 텔레비젼 보다가 자고..
남편이 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했냐면..
절~~대로 입밖으로 미안하단 말 못하는 사람이다.
그냥 대충 개겨서 부인 마음이 풀어지길 기대하는듯..
참 답답한 성격이다.
문자 메세지로 한마디
"미안한단 말밖에 할말이 없다"고 보낸게 다다.
아이들도 우리부부가 며칠동안 냉전인것을 처음 보는지라 어색해 한다.
(아이들이 아빠에게 저녁 드세요 하기에
아빠는 먹든지 말던지 신경 쓰지 말라고 말했더니 놀라는 눈치다.ㅠ.ㅠ)
날 잡아 잡슈~~하는 곰탱이 며느리가 가장 미움을 받는다는데..
곰같은 남편도 사람 미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