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투기

내가 사는 곳은 대구비행장이 가깝다. 비행기 소리야 이젠 느껴지지도 않고 가면 가나 보다 오면 오나 보다 생각한다. 아이들은 하늘에 떠 가는 비행기가 엄청 크게 보여서 좋아라 한다.
대구비행장 옆은 11전투비행단..바로 전투기가 있는 곳이다. 이놈의 전투기는 얼마나 소리가 찢어지게 나는지 일단 떴다하면 베란다는 다 닫아야 한다. 그중에도 심하게 훈련하는 날이 있고, 아닌 날이 있어서 차이가 크다. 전투기는 매일 뜨지는 않고 일주일중 2~3일 훈련하고 훈련을 안하는 기간도 있다고 한다.  그중 하루 정도는 심하다 싶게 훈련을 하는데 몇일전도 하루종일 전투기 소리가 났다.
밤에도 훈련을 하는지 밤 8시정도에도 소리가 났었는데..(밤에 전투기가 뜨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
그날 우리집을 지나갔던 전투기중에 한대가 추락을 했단다.
신문을 볼때마다 그날밤에 들었던 전투기 비행하는 소리가 귓가에 생생하다.
그분들의 명복을 빌며...
사고 원인을 명확히 알아내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길 바란다.

이젠 전투기 소리도 익숙해 질만하다.

 

2. 돈이 좋아.

현충일..아이들에게 마른 빨래를 개고 각자 방을 청소하라고 했다. 불만스런 표정들..
난 집안일이나 아이들이 해야 할일을 시키면서 절대 돈을 안주었었는데..
아르바이트 시킨다 생각하며 옷 다 개면 200원, 청소하면 200원을 주겠다고 했다.
신나서 일하는 아이들..일 끝나서 400원씩 주고 생각 난김에 점심설거지하면 200원을 주겠다고 했더니
설거지도 열심히 한다. 설거지는 처음 시켜 보는거라 옆에서 내가 다 도와주었다.

아이들은 저금해서 사고 싶은 것을 사겠다며 꿈에 부풀어 있다.

그날밤 저녁 먹고 설거지 한다고 둘이 씽크대에 붙어 있다가 투닥거리며 싸운다.
"야..그럴거면 같이 하지 말고 설거지 혼자씩 해."
그날은 은영이가 혼자해서 200원을 받고..
수요일 밤 설거지는 재진이가 혼자해서 200원을 받았다.

어젯밤엔 은영이가 설거지 한다고 하더니 피곤해서인지 그냥 잤다.
잠잘 준비 하다 말고 밤 10시에 은영이가 외친다.

"엄마. 설거지 안했어요. 설거지 하고 자야 돼요"

"은영아. 이밤에 무슨 설거지...오늘을 못해. 내일 밤에 해"
"그럼 내일 오빠가 하면 안돼. 내일은 내가 할꺼야 알았지 오빠?"

돈 200원에 집안일 아웃소싱을 주었다. 그릇 몇개 닦는 것이 지들이 하는 설거지지만 그래도 서로하겠다니 엄마는 편하다..룰룰랄라~~~~~~~~~~~~~~~~

닭꼬리) 냄비며 볶음팬이며 큰그릇은 그대로 엄마 설거지다. 아이들이 설거지하기 편하게 정리 다 해주고
             
그릇과 수저 닦을 환경을 다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것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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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6-09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거 해봤는데 온사방에 물튀긴거 닦느라고 잔소리 해대느라 더 바뻤어요. 그래서 쫌만 더 크면 시켜볼라구 중단했답니다.

sooninara 2006-06-09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그릇과 수저만 시키니 괜찮네요. 냄비같은 큰그 릇은 당분간 보류..설거지하고 씽크대를 행주로 물기 닦게 시키니 그런데로 봐줄만 하더군요^^

날개 2006-06-09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만 더 있으면 돈 준다 해도 안할거예요..^^
지금 훈련 잘 시켜 놓으세요... (가만.. 이게 엄마가 할 소리던가? 흐흐~)

Mephistopheles 2006-06-0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운 국가 인력 두사람을 잃었어요...명복을 빕니다...
(하필 왜 복좌형 전투기가 추락했는지....)
재진이와 은영이가 경제를 알아가는 듯 하네요..^^

sooninara 2006-06-09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그럴까요? 열심히 시켜 먹어야겠당.^^

메피님. 그렇죠? 정말 그때 들은 전투기 비행 소리가 생생해서 사고 소식 듣고 놀랐어요.ㅠ.ㅠ

마태우스 2006-06-10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이 참 이쁘네요... 설거지 서로 하겠다고 다투는 모습이....

sooninara 2006-06-10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그러다 엄마에게 한대씩 얻어 맞았다는 비극적인 결말이..ㅠ.ㅠ

sooninara 2006-06-12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님. 설거지에 200원 빨래널기 200원..자기방 청소 200원..이러면 하루에600원 벌어요^^ 저도 경제가 어려워서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