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학교 기말고사 보는 날.
어젯밤에 재진이 데리고 문제 좀 풀리긴 했는데..
엄마가 귀차니스트라 흔한 기말고사 문제지는 커녕
집에 있던 해법 수학,국어 문제에서 안푼것 조금 풀리고 말았다.
그것도 밤 늦게까지 시킨다고 시킨거지만..
급식 당번을 바꿔달라고 해서 오늘 급식을 갔다.
급식 도우미하고 청소 하는데 선생님은 열심히 채점을 하신다.ㅠ.ㅠ
청소 끝나고 나니 채점을 다 하셨다.
커피한잔하라고 하셔서 급식엄마 셋이서 선생님과 마주 앉았는데..
"엄마들이 아이들 점수 보세요" 하신다.
쭈빗거리며 오늘 본 시험지 만지작 거리니
"아이가 뭐 틀렸나 보고 싶으실거 아니예요? 그냥 찾아서 보세요" 하신다.
우리아들 시험지 찾다보니 다른 아이들 점수도 대충 보게 되고..ㅋㅋ
선생님은 친절하게도(?) 반아이들 점수 써놓은것을 한눈에 보라고 보여주시기까지..
재진이는 국어는 90점, 수학은 80점이다.
국어는 아까운게 소리나는데로 쓴것중에 맞는것을 찾는건데..
공부한것임에도 틀렸다.
읽고->익꼬 (일꼬가 맞는건데..ㅠ.ㅠ)가 맞다고 해버렸다.
미닫이->미다지 이것이 정답인데..
믿는도끼에 발등 찍힌다고..소리나는 것 맞추기는 너무 잘해서 걱정을 안했구만 틀리다니..
그아래 문제도 틀렸는데..그문제도 아닌것을 찾는건데 헷갈렸나 보다.
참 이제야 밝히는 진실이지만..울아들이 틀린문제를 선생님이 맞게 채점한것도 있다.ㅠ.ㅠ
주관식 문제에서 책을 읽으면 좋은점을 2개 쓰는 문제인데...
'똑똑해진다'라고 쓰려고 했나본데..'똑 해진다'라고 씌여 있었다. 지우개로 지우다 지워졌나 보다.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야 하나? 그래도 그거 틀리면 85점인데 싶어서 그냥 말았다.
선생님은 왜 시험지 보라고 해서 엄마를 시험에 들게 하시는거냐구?? ㅠ.ㅠ
수학은 뒤에 주관식 문제가 조금 어려웠다.
담임선생님 말씀으로는 작년에 6학년담임했던 선생님이 문제를 내셨는데..
조금 어려웠단다.
재진이가 틀린문제를 보니 어려운 문제에서 틀렸다.
약간 꼬인 문제들이라 경시대회 문제집 정도 풀어준 아이가 풀만한 문제인데..
울아들이야 당연히 안 풀렸으니..ㅠ.ㅠ
그래!! 공부 대충하고 이정도 봤으면 잘 한거지 싶다.
저번에 알라딘에서 책을 샀는데..몇권만 주고 몇권은 감춰두었다.^^
오늘 그중에 한권인 '곤충세계에서 살아 남기2'를 책상위에 올려두었다.
'재진아. 시험 공부하느라 힘들었다고 주는 엄마 선물' 이렇게 써서..
지금 피아노 다녀온 재진이가 들어오면서 소리 지른다.
"엄마 고맙습니다."
모르는 척 하면서 "왜?" 물어보니..
"엄마가 곤충세계에서 살아 남기 선물로 주셔서요"
"엄마가 어제 심한 소리 한것은 미안해.
그건 다 재진이가 더 잘할수 있는데 자꾸 틀려서 한 소리야"
폭언을 하면 안되지만 공부 시키다보면 머리도 한대 쥐어 박게 되고
"너. 바보니?" 이런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수학에서 더하기를 빼기로 하고 빼기를 더하기로 하는 것은 정말 바보 아닌가??
그런데 꼭 그런문제가 나오니 미치고 팔딱 뛰겠다.
아들 점수 정도면 상위권은 된다.
최상위권은 못되지만..이정도로 만족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