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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동생이게 전화가 왔다.
"언니 연극 보러 가실래요? 저 초대권이 있는데.."
" 왜 안가구?"
"전 그날 동생이 12만원짜리 음악회표를 주어서 그거 보러 가려구요.
 양재에서 하는 어린이 연극이니까..꼭 보러 가셔야 돼요"
"고마워"

이게 웬떡이냐?? 금요일밤 공연이라는데 표도 3장이라 아이들 데리고 나도 들어갈수 있고..
은영이가 아직 어려서 엄마나 아빠가 안들어가면 싫어하는데 잘됐다.

표를 받아와서 검색을 해보니 ㅌㅌ영어 산하 라트극장에서 하는 영어연극이란다.
우리아이들은 영어도 잘 못하는데..
어쨋든 2만원짜리 표 3장을 공짜로 얻었으니 운이 좋긴하군

금요일 일찍 출발한다고 4시50분쯤 집을 나섰다.
버스 갈아타고 가도 되지만 시간을 장담할수 없어서, 지하철을 두번이나 환승하면서 양재역을 갔다.
5번출구로 나가서 10분 정도 걸으라고???
계속 걸어가는데 00자동차는 보이지도 않고..그 자동차 전시장 뒤라는데..
조금 더 가니 드디어 발견..그런데 또 어딘지 헤매고..
주변의 아저씨에게 물어서 찾아 갔다.

7시공연시작이라 6시30분부터 입장이라는데 6시10분쯤 도착..
쥬스도 사먹고..영어 체험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저 연극 보러 왔어요^^

 



 



좀 웃지...표정이 왜들그러냐??ㅋㅋ

 



 



 



 



갑자기 자세를 취하는 은영..ㅋㅋ 웃겨서 혼났다.
의외로 디카찍는 엄마가 없어서 좀 튀어버렸다.

 



6시30분에 입장..줄서는데 뛰어서 일찍 들어간김에 재진이는 맨앞줄, 나와 은영이는 그 뒷줄에 앉았다.
재진이보고 뒤에 와서 같이 앉자고 하니까 혼자서도 좋으니 맨앞에 앉겠단다.
두번째줄도 겨우 앉은것이, 일찍 들어온 엄마가 일행의 자리를 잡아버려서 세번째로 밀릴뻔했다.^^

연극 시작을 30분이나 앞두고 멀뚱멀뚱 기다리려니 아이들은 몸이 꼬이고..
괜히 애꿋은 화장실만 한번씩 더 다녀왔다.

드디어 연극시작..아니 뮤지컬 시작..

처음엔 조용한 노래 위주로 지구와 평화 사랑을 이야기하는 노래라서..졸렸다..ㅠ.ㅠ
지구라는 여의주를 가진 용이 지구를 훔치러온 세명의 도둑에게 화가 나서 지구를 깨뜨려고 하는데..
이야기꾼인 토끼와 세도둑은 지구를 지키고 자신들의 간을 지키기 위해
용을 위한 노래와 파티를 준비하게 된다.
12마리 동물들의 노래를 들으며 화가 풀린 용은 지구를 안깨뜨리게 되고 평화를 노래하며 끝난다.

그런데 극중반부터 갑자기 신나는 분위기가 되더니 관객보고 소리친다.
"Stand up!!!!!!!!!!!"
그러면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같이 추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들보다 내가 더 신나서 춤추고 노래를 했다는...

연극은 대사의 30%는 영어로 70%는 한국어로 진행됐다.
노래의 대부분은 영어로..간단한 대사와 흥겨운 율동 위주라 아이들도 신나게 따라 할수 있다.

아이들하고 연극을 볼땐 과천문화회관이나 군포문화회관처럼 대극장에서 보았는데..
소극장에서 손으로 만질수 있는 거리에서 보니 더 좋았다.
표값이 비싸서인지 연극완성도도 높고..(특히 아이들 연극은 싼게 비지떡인게 많아서리..)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만원인 씨디도 구입해서 집에 와서 틀고 춤췄다.

양재역KFC에서 만원짜리 세일 메뉴를 시켰는데..
햄버거 두개와 다리 두쪽,가슴살 세쪽과 콘샐러드, 음료수가 셋트라서 배부르게 먹었다.

전철을 타려다가 수원 친정으로 가는 좌석버스가 있어서 그것을 탔는데..
강남역에서 오는 버스라 양재역에선 이미 좌석이 꽉 찼다.
아이들 데리고 밤 10시에 난감 모드..
아들과 같이 앉아 있던 아저씨가 자리 하나를 양보해주셔서 재진이는 앉히고..
징징거리는 은영이는 나를 껴안으라고 해서 같이 서서 갔다.
양재역에서 수원 천천지구까지 20~30분 정도 걸리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은 자리 양보할 생각도 없고..
조금 너무하단 생각이 들었지만..요즘 세태가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
(물론 자신들도 좌석 버스비 내고 탄거긴 하지만..
그래도 다리 튼튼한 남학생들이 못본척하는것은..ㅠ.ㅠ)

참 이명박시장때문에 나혼자 생쑈한 이야기..
양재에서 깊은 지하도로 일부러 찻길 건너서 올라오자 버스중앙차로제로 중간에 횡단보도가 있는것..
아 바보 같은 엄마덕에 아이들도 고생을 했구나 싶었다.
그리곤 앞뒤 안재고 중앙차로로 건너갔는데..
내가 타려는 버스가 없다. 이게 웬일??
다시 보니 중앙차로쪽만이 아니라 기존버스정류장에도 버스가 서는것을..노선 좀 보고 올것을..
다시 횡단보도 건너서 갓길 차로로 와서 보니 거기에 바로 3003번이 선다고 써있다.
찻길 건너느라 바보되고..중앙차도때문에 바보되고..
그래 나 완존히 새됐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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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5-11-27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도하는 은영이, 너무 귀엽당^^

sooninara 2005-11-28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언니. 그러게 아이들이 디카만 들이대면 알아서 포즈 취하는데 미치겠어요^^

새벽별님..손가락이 저절로 추천 눌러버렸군요^^
알라디너들의 공통된 병이죠??

서연사랑 2005-11-28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나쁜 학생들 같으니라구....저, 임신 막달에 지하철타면 오히려 젊은 학생들은 모른 척하고 40-50대 아주머니들께서 자리를 비켜주시더라구요.흥흥!
그건 그렇고 저도 서연이 데리고 영어연극 보러 가야겠는걸요.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chika 2005-11-28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맘에 들어요! ^^

세실 2005-11-28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우리말이 70%였다니 다행입니다. 히히~
함께 춤추고 노래도 하고 은영이랑 재진이 참 좋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문화가 필요해. 그쵸?

sooninara 2005-11-28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연사랑님. 한번 가보세요. 아이들도 엄마도 만족스러운 공연이 될겁니다^^
양보 안해준다고 욕할것은 아니지만..그래도 한국의 정이 사라져 가는것 같아 조금 서글퍼요.ㅠ.ㅠ

치카님. 맘에 드세요^^히히

세실님. 그렇죠? 처음엔 전부 영어로 하는줄 알고 식은땀이..ㅋㅋ
아이들에게 작품 이해시키려면 해설까지 해줘야하는데 그러면 연극에 몰입도 안되잖아요. 중간중간 은영이가 "엄마. 뭐라고 하는거예요?" 물어보기에 "그냥 봐" 했다는..ㅋㅋ 옆에서 뭐라고 뭐라고 설명해주는것 보다는 가슴으로 느끼는것이 좋을것 같아서요.

아영엄마 2005-11-28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아이들과 함께 좋은 구경하고 오셨네요~ ^^

sooninara 2005-11-28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재미도 있고 공짜라 더 뿌듯했답니다.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