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알라딘에 글을 쓴다.

역시 습관이라 무섭다. 하루에 몇개씩 페이퍼를 쓸때는 써도 써도 또 쓰고 싶더니..
요즘 바쁜척 하다보니 글 한줄 안쓰게 된다.
오히려 자판 치는게 어색할 정도다. ㅠ,ㅠ

미안한 이야기지만 알라딘에서 눈팅만 하다 나갈때도 있다.
글은 읽고, 알라디너들이 사는 소식을 알고 싶지만 댓글 달 여유가 없다면 핑계겠지?

*책상을 사다.*

내년에 이사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재진이 책상을 안샀었다.
재진이는 유아때부터 쓰던 이인용 플라스틱 책상에서 공부를 하거나
조그만한 상을 펴고 공부를 한다.
요즘 마음도 싱숭생숭~~ 되는일도 없고..(심각한것은 아니고 가을을 타는듯)
해서 홈쇼핑에서 질렀다.
여기저기 가격을 알아보다 자토브랜드를 20% 세일하는곳이 있길래 이게 웬떡인가해서 주문했다.

그런데....
갑자기 후회가 밀물듯이 밀려오면서...역시 내년에 이사가면 그것도 짐인데..
몇달 참았다 사줄까?
홈쇼핑 제품은 부실하다는데 겨울방학때 백화점등에서 책상판매 특집전 같은거 할때 사줄까?
아니면 지금 산것보다 2~3배 비싼 모모메이커로 사버릴까?
등등의 고민을 하다가 갑자기 마음이 변해서 주문 취소를 해버렸다.

문제는 금요일 아침..
"오늘 책상 배달갑니다"하는 아저씨의 전화
"저..주문 취소했는데요? 어젯밤에요?"
"네..그럼 어떡하실 겁니까? 취소하시겠어요? 아니면 책상 받으시겠어요?
결정하세요"
"저~~~~ 그냥 취소해주세요"

전화 끊고 고민하다가 핸드폰에 남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아저씨..그냥 책상 배달해주세요. 다시 주문할께요"

그래서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 책상을 받았다.
배달 오기전 2시간동안 방 다 치우고..침대 위치 바꾸고..ㅠ.ㅠ
책상 온 후부터 몇시간을 치워도 정리가 안끝났다.
버릴것도 많고..

결국 오후6시가 다되서 외할머니집에 가고 싶다는 아이들 핑계로 정리 하다 말고 친정에 가버렸다.
새 가구 냄새에 눈이 매워 창문을 열고 정리를 했더니 너무 추웠나 보다.
감기약을 먹고 푹 자버렸다.

토요일에 친구에게 초대받았다는 은영이만 데리고 다시 집에 와서..
은영이는 친구집에 보내주고..나와 남편은 집을 치웠다.(결국 내가 다 해야했지만..)
그리고 다시 나와 은영이는 친정을 가고 남편은 친구들 만나러 시내로 갔다.

재진이방은 새책상과 침대로 정리가 깔끔해졌고..
그전 피아노방은 옷걸이와 잡동사니로 창고방으로 쓰다가
재진이방에서 가져온 것들로 예쁘게 정리해주고 재진이가 쓰던 책상도 옮겨주고..
은영이방을 만들어주었다.
몇달전부터 "내방을 공주 도배 해달라..침대를 사달라" 하면서 요구하던 은영이의 소원을 풀어주었다.

그래도 침대는 더 크면 사주기로 하고..커텐도 엄마가 더 고민해서 해주기로 하고..
공주 도배는 당분간 힘드니 마트에서 예쁜 띠벽지를 사서 붙여주기로 합의를 했다.

역쉬...돈을 쓰니 좋다.
책 꼽을 여유가 없던 책꽂이가 빈공간이 생기니 마음에 여유가 있어보인다.
제자리로 정리가 된 물건들을 보니 내마음도 깨끗해진다.

이젠 의자도 사야하고..스탠드도 사야하고..ㅠ.ㅠ

이렇게 가을은 깊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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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5-10-24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쓰자마자 4분이나 오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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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24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오랜만에 올라온 글을 보니 반갑네요. 으흐흣. 가을은 깊어가죠.
오랫만에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 한곡 올리고 갑니다. ^-^* 안녕히 주무시길..

 




 비처럼 음악처럼, 임재범


panda78 2005-10-24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을 쓰니 좋더라구요. 저도. ^^;;
재진이 신났겠어요- 은영이도 그렇구..
홈쇼핑 가구도 요즘엔 그렇게 부실한 거 같지 않던데요? 자토는 그래도 홈쇼핑안에서라도 브랜드 있는 거잖아요. ^^

저는 오늘 엄마 심부름하러 백화점 갔다가 2만원짜리 귀고리 하나 샀어요. 2만원 쓰는 데도 정말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사, 말어, 사, 말어. 큰맘먹고 샀더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보시고 좋아하실 엄마 얼굴을 생각하니 뿌듯한 거 있죠.

근데 세상에, 겨울옷 이쁜 것들 너무 많던데, 원피스랑 자켓 한벌짜리 까만 벨벳으로 된 게 맘에 쏙 들어서 물어봤더니 시상에.... 97만 5천원이래요. - _ - 넘어가시겠어요. 5만원짜리 정장도 열번을 생각해서 겨우 사는데... 100만원. 깨갱.

가을산 2005-10-24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 ^^ 크게 지르셨네요. 재진이와 은영이가 무척 좋아했겠네요.
저도 아직 아이들이 어렸을 때 산 책상을 아직도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아마 지르신걸 후회하지는 않을거에요.

속닥, 생활의 지혜 : 의자와 스탠드는 조금만 참으셨다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심이....

sooninara 2005-10-24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내맘이 외로운줄 어찌 알고 이렇게 좋은 노래까정...흑흑..고마워.

판다님. 사실 저도 옷 샀어요. ^^ 백화점은 아니고 아울렛에서.
바지 하나 가디건 하나. 일단 만원보단 비싼거랍니다.
제가 7000원~만원짜리 위주로 입다보니..이만원만 넘어도 손이 떨려요.

가을산님..그것도 역쉬 좋은 방법이네요. 생활의 지혜
책상은 올해초에 사주었어야 하는데..제가 조금 늦게 사준것 같아요.
정리된 책상 사진 올릴께요^^ 정리한다고 얼마나 고생했다구요..ㅠ.ㅠ

설박사 2005-10-24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한장 올려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보고 싶네요. 어떤 책상인지.. ^^

sooninara 2005-10-2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박사님..사진 올라갈겁니다^^

ceylontea 2005-10-24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은 사도 사도 모자라니 우째요..
이젠 제 책 다 치워버릴까 생각중이랍니다..

아영엄마 2005-10-24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쓸 일이 줄줄이~~ 군요..^^;; 저도 구경 좀 하게 어떤 책상인지 좀 보여주세요~~

水巖 2005-10-24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