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시댁엔 잘 다녀왔습니다. 정읍까지 갈땐 4시간 30분정도..올땐 2시간 30분 정도..
둘다 새벽에 출발해서인지 짧은 시간에 성공했습니다. 결혼후에 서해안 고속도로 공사중일땐 명절에 자가용으론 10시간은 예상하고 다녔습니다. 제일 오래 걸린 시간은 15시간^^
세뱃돈은 돌도 돈다고..우리 아이들 절 시켜서 받은돈..조카들 주고나면 그돈이 그돈이라죠..그래도 어른들께서 저와 남편에게도 만원씩 주셔서..조금 남았죠.
아들은 분실방지라는 명목하에 세뱃돈을 모두 엄마에게 맡겨야하고..그돈은 나중에 필요한거 사는데 쓰려고 저금해야하는 운명인거죠. 은영이야 순진하니까..아무 생각없이 엄마에게 맡겼는데..
재진이가 사고를 쳤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넙죽 절하고는 "저 천원만 주세요." 하는겁니다.
이게 뭔소린줄 아시죠? ---만원 주시면 엄마에게 뺏기니까..천원짜리 주세요라는 뜻이랍니다.
ㅋㅋ 그래서 시아버님이 재진이는 오천원. 은영이는 천원을 더 주셨습니다.
어제는 아빠에게 그럽디다.저는 화장실에 있었는데.. 다 들리죠^^
"아빠..엄마가 내가 열심히 절해서 받은 돈을 다 뺐어가요. 얼마나 힘들게 절해서 받은건데요..."
참내..이거 완존히 계모 되버렸습니다. 아빠 없을때 구박하는 새엄마 역인거죠..남편은 허허 웃기만하고..
제가 이미 점심 먹으면서 '니가 받은 돈을 저금할거다..그걸로 필요한것도 사고 대학 갈때도 쓰고..' 하면서 세뇌 시켰는데. 다 필요가 없더군요. 에고 아들 너무 했어..
다시 재진이 붙잡아서 " 재진이 새뱃돈 모아서 엄마가 뭐 한다고 했지?" 물어보니
"필요한것도 사고요. 대학 갈때도 쓰려고 저금 해야되요" 대답은 잘도 나오더군요..
이거 우리 아들 어쩌면 좋습니까? 재진이 덕에 은영이까지 천원 주세요가 입에 붙었습니다..^^
긴급 추신..시댁에 가기전에 재진이와 합의를 했습니다.
"재진아 새뱃돈을 만원짜리 주시면 너에게 천원씩 줄께. 만원은 엄마에게 맡겨라"
"엄마 오천원 주세요. 그리고 오천원 저금 할께요"
"안돼. 오천원은 너무 많아 ..만원당 천원.."
"그럼 이천원만...."
"안돼..천원"
이랫더니 급기야 천원만 주세요 사건이 생겨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