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아이들은 친정에 맡기고 한잔하고 왔다. 늦은 시간이라 친정으로 안가고 우리집으로 와버려서 토요일에는 룰루랄라 나혼자 놀았다.^^
남편은 회사일로 밤 9시에 온다고 하더니 전화가 왔다. "혼자 뭐해? 오랫만에 영화를 볼까?"
신나서 나갔다. 주성치의 궁후허슬을 볼까했지만 아무래도 남편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듯해서
무난하리라 고른것이 '내셔널 트레져'
니콜라스 케이지가 우리나라 교포인 앨리스킴하고 살다보니 괜히 친근감도 느껴지고..

그런데 영화가 너무 심했다..ㅠ.ㅠ 재미도 있었지만 10% 부족한 인디아나 존스인 내용은 그렇다 치더라도.미국영화의 미국 최고주의랄까? 너무 심하게 냄새가 느껴진다.

몇십년을 보물을 위해 공부하고 조사해온 케이지가 보물의 열쇠인  '샬롯'을 찾았을때..미국 독립선언문뒤에 지도가 있으리란걸 알아낸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 2년간 케이지에게 투자해온 동료는 독립선언문을 훔치자고 하고 케이지는 안된다고 한다. 뭔가 이상하지않은가? 케이지가 여기서 포기한다는게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안된다. 결국 서로 싸우고 총을 겨누고 케이지는 죽을뻔하는데..
나라도 2년간 막대한 돈을 투자했는데 여기서 그만한다면 가만히 있겠는가? 누구나 미친놈이라고 여기던 케이지에게 뭘 믿고 돈을 쏟아 부었겠는가?

여기서부터 동료에서 적수로 변신한 그는 갑자기 세상에서 둘도 없는 악당이 되버리고 사사건건 케이지의 발목을 잡는다. 케이지는 더 웃긴게 그의 손에 독립선언서가 들어가면 훼손될것이 뻔하다고 그전에 선수쳐서 본인이 훔치기로 하고.....

미국의 초기시대에 대한 열쇠를 풀어가면서 보물에 접근하게 되는데..내가 받은 느낌은 이집트문명부터 중세유럽의 막대한 보물이 미국에 숨겨져 있다는것으로 은근슬쩍 미국의 역사를 그들과 연결해서 연속선상에 놓으려고하는것 같았다. 다빈치코드에서도 나왔던 프리메이슨이나 템플기사단, 그리고 보물이란 내용이 비슷하게 나와서 이해하기는 쉬웠다. 문제의 열쇠였던 미국지폐도 프리메이슨들이 만들었다고 했던가?

남편도 나와 비슷하게 느꼈는지 '미국 우월주의'가 너무 심한 영화라고 한다. 모든것은 미국을 위해라고할까? 헐리웃 영화를 웃으면서 오락으로 보기엔 난 너무 늙어버렸나 보다.

아래는 영화 결말을 밝히므로 안보실분은 보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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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정말 코믹 그자체다. 그무한한 보물을 각자의 원주인인 나라에 돌려준다는 설정은 영화라기에도 너무 심하다. 우리나라는 프랑스 고속철을 들여오면서 영구임대(그나마 돌려주는것도 아니고) 받기로 한 '직지심경'도 아직까지 구경도 못하고 날려버렸구만..
미국이란 나라가 보물을 찾은 사람의 한마디에 다 돌려준다고..있을수도 없는 설정에 웃음도 안나온다..
더 뺏어가지나 말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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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6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설 2005-01-26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이 다정히 좋으셨겠당^^부러버요^^

2005-01-26 1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얀마녀 2005-01-26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봤어요. 저도 찝찝했답니다.

비로그인 2005-01-27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 생각없이......그럭저럭 잼있다고 봤는데..끝이 보물을 돌려줬었나요?ㅋㅋㅋ기억이 안나요,..보물을 찾았던것만 기억나네요...요즘 왜이러지..

2005-01-29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